"빅데이터 팝니다"…새 수익원 찾은 카드사

입력 2021-04-11 17:24   수정 2021-04-20 18:51

신용카드사들이 ‘데이터 경제’에서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찾고 있다. 데이터 중개 플랫폼인 금융데이터거래소에서 거래된 상위 11개 상품 중 7개(63.6%)가 카드사들이 유료 또는 무료로 제공한 데이터인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규제로 신용판매와 대출이라는 전통 수익원이 위축되는 가운데 카드사들이 데이터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적극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드社, 데이터 등록 압도적 1위
11일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따르면 이 거래소가 문을 연 지난해 5월부터 지난 8일까지 총 101개 기업이 624개의 데이터를 등록했다. 업종별로 보면 8개 카드사가 283개(45.4%) 데이터를 등록해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빅데이터 기업(108개·17.3%), 은행(49개·7.9%), 신용정보사(36개·5.8%), 핀테크(31개·5.0%) 등의 순서였다.

금융보안원이 운영하고 있는 금융데이터거래소는 데이터 거래 활성화를 위해 작년 5월 출범했다. 데이터 공급자와 수요자를 중개해 데이터 상품 검색, 매칭, 계약, 결제, 분석, 송수신 등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은행·카드·보험·증권 등 금융회사뿐 아니라 유통·컨설팅·에너지 등 비금융 기업도 참여하고 있다.

지난 11개월간 무료 데이터는 총 1650건이 거래됐다. 유료 데이터 거래건수와 거래금액은 각각 45건과 11억원이었다. 유·무료 공히 거래량 상위 11개 데이터 상품 중 7개가 카드사들의 데이터였다. 신한카드의 ‘시·군·구 코로나19 소비동향 데이터’, KB국민카드의 ‘고객 프로파일 연계카드 매출 데이터’, 삼성카드의 ‘일별·업종별 카드매출 트렌드’ 등이 유료 상품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무료 데이터 중에서도 ‘코로나19에 따른 카드 소비동향’(신한카드), ‘공유경제 이용 현황’(KB국민카드) 등 카드사들의 ‘소비 데이터’가 눈에 띄었다. 카드사들이 데이터 사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가맹점 수수료 및 법정 최고금리 인하 규제 등으로 신용판매와 카드론 등 전통 사업의 부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니즈와 트렌드 등을 파악해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카드사들이 보유한 방대한 개인 소비 데이터를 찾는 기업은 늘어나고 있다.
이종 기업들과 ‘데이터 동맹’
카드사들은 다른 업종 기업과의 합종연횡을 통해 자체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도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SK텔레콤과 코리아크레딧뷰로(KCB), GS리테일 등과 손잡은 신한카드는 국내 최초로 민간 ‘데이터 댐’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현대카드는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통한 데이터 플랫폼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 현대자동차, GS칼텍스, 대한항공, 스타벅스 등 12개 기업과 제휴를 맺었다.

카드사들이 데이터 사업을 통해 얻는 가시적 수익은 아직 적지만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신한카드는 작년까지 총 370여 건의 유상 데이터 사업을 진행했는데, 그중 130여 건(35%)이 지난해 이뤄졌을 만큼 성장세가 가파르다.

일부 기업은 어떤 종류의 데이터를 구매했는지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사가 기획 중인 신상품을 경쟁사가 유추할 수 있어서다. 따라서 플랫폼 등을 통하지 않고 장외에서 데이터 보유 기업과 ‘직접 거래’하려는 수요도 많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플랫폼이든 직접 거래 시장이든 데이터 거래 시장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카드사들의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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