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당분간 '골디락스' 장세인 까닭

입력 2021-04-12 17:26   수정 2021-04-13 01:08

지난달까지 큰 변동성을 보이던 미국 뉴욕증시가 최근 안정을 찾고 우상향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경기는 계속 좋아지고, 걱정할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나오기 어려운 상황’을 뜻하는 ‘골디락스’ 여건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물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가 바뀌고 있고, 올해 미국이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글로벌 자금이 미국, 달러자산으로 쏠리는 현상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12일 이효석 SK증권 자산전략팀장은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까지 실제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는 미국과 캐나다뿐”이라며 “미국으로의 자금 유입이 늘어나 달러자산 우위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미 업계와 학계, 금융계 등 전문가 6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올해 미국 성장률이 평균 6.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하면 1983년 이후 최고 성장률이 된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6일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6.4%, 내년 3.5%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외신에서는 올해 미국 성장률이 45년 만에 중국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이 팀장은 “기대 인플레이션이 실제 인플레이션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구직 포기자를 포함한 실업률이 쉽게 낮아지기도 힘든 상황이라 시장 우려와 달리 물가가 크게 오를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성장률, 실업률, 물가지수 등을 고려하면 미국의 골디락스 환경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권희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인플레이션을 논할 만큼 기저에 깔린 근원적인 물가 압력이 높지 않다”며 “이 정도 물가 상승세가 미국의 골디락스 경제 환경을 해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그동안 많은 시장 참여자가 인플레이션을 우려했지만 ‘물가 상승이 일시적’이라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해석에 최근 동의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서영 삼성선물 연구원은 “3월 말을 기점으로 시장 색깔이 달라진 배경은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하향 안정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시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의심을 지우면 Fed의 정책은 골디락스를 완성하는 퍼즐이 된다”고 덧붙였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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