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33.4% 최저…레임덕 가속화하나

입력 2021-04-12 17:27   수정 2021-04-13 08:42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집권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최고치였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 최저치 경신과 재·보궐선거 패배가 겹치면서 정권 말 레임덕이 가속화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지난 5~9일 시행해 1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전주 대비 1.2%포인트 내린 33.4%였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다.

최저치 경신 주기도 빨라지고 있다. 3월 3주차 조사에서 34.1%로 역대 최저치를 보인 뒤 소폭 반등하다가 2주 만에 다시 이 기록을 경신했다.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0.5%포인트 오른 62.9%였다. 정부 출범 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정치권에서는 지지율이 좀처럼 반등 기회를 잡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근 지지율 하락과 재·보궐선거 참패의 첫 번째 요인으로 꼽히는 부동산 가격 급등과 보유세 문제는 단기적으로 해결하기 힘든 과제라는 이유에서다.

레임덕 징후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재·보궐선거 패배 후 당에서 친문(친문재인) 진영과는 다른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도는 전주 대비 1.6%포인트 오른 30.4%를 기록했다. 추세대로라면 조만간 당 지지율이 대통령 지지율을 웃돌 것으로 예측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데드크로스’를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당내 의원들이 본격적으로 대통령과 다른 목소리를 내기 시작할 거라는 이유에서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정치인의 제1 목표는 결국 다음 선거 승리”라며 “대통령 지지율이 당 지지율보다 낮아진다면 소수의 강성 친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의원들이 자기 살길을 찾으려고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야당으로의 정권 교체보다 정권 유지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심각한 레임덕은 피해갈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등 여권 주자들의 차기 대선 지지율 합계는 여전히 범야권 지지율을 웃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야당이 대안세력으로 제대로 자리잡아 정권이 교체될 가능성이 커질 때 대통령의 힘이 완전히 빠지게 된다”며 “아직까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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