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초대한 바이든, 웨이퍼 들고 "반도체 투자가 美 일자리 핵심"

입력 2021-04-13 08:25   수정 2021-04-27 00:03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이 삼성전자, 대만 TSMC 등 글로벌 기업들을 초대한 반도체 긴급 대책 회의에서 "반도체 투자가 미국 일자리 계획의 핵심"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기업들에게 반도체·배터리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12일(현지시간) 미 백악관 기자단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반도체 화상 회의'에서 "미국은 반도체, 배터리 같은 분야에서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중국과 다른 나라들이 그렇게 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도 그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다른 나라는 기다리지 않는다. 미국이 기다려야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2025년 반도체 자급률 70%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반도체산업발전추진요강'으로 최근 대규모 시설 투자에 나선 중국 정부를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공화 양당 의원들로부터 반도체 투자에 관한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오늘 민주당과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23명과 하원의원 42명으로부터 '미국을 위한 반도체' 정책을 지지하는 서한을 받았다"고 말했다.

반도체 투자는 자신이 추진하는 2조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인 '미국 일자리 계획(American Jobs Plan)'의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참석한 기업들 앞에서 반도체 칩의 기초 재료인 웨이퍼를 들어올려 보인 뒤 "이 칩들, 웨이퍼들, 배터리, 브로드밴드는 모두 인프라"라며 "우리는 어제의 인프라를 수리할 게 아니라 오늘의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20세기 중반에 세계를 주도하고 20세기 말을 향해 가면서도 세계를 주도했으며 다시 세계를 주도할 것이다. 한 세기에 한 번 있을 법한 인프라 투자 계획을 위해 의회 및 양당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공화당에 법안 통과에 협조할 것도 촉구했다.

또 "지금은 정부와 산업계, 지역사회가 협력해 우리 앞에 펼쳐질 글로벌 경쟁에 맞설 준비를 해야 하는 미국의 힘, 미국의 통합이 중요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날 '빈도체 화상 회의'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주재하고 삼성전자, TSMC, 인텔 등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포드·제너럴모터스(GM) 등 자동차 업체, 알파벳(구글의 모회사)·AT&T 같은 정보통신기술(ICT) 업체 등 글로벌 기업 19곳이 참석했다.

미국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안보'와 직결된 이슈로 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희토류를 포함해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핵심 품목의 공급망 검토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글로벌 파운드리 1위 TSMC의 모국인 대만 당국에 증산을 요청하는 등 반도체 부족을 중요 과제로 인식하고 대응해왔다.

미국 내 파운드리 신규 공장 투자를 비롯 삼성전자의 미국 현지 투자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날 반도체 회의에 대해 "결정이나 발표사항이 나올 자리는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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