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日정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결국 바다에 버린다

입력 2021-04-13 08:14   수정 2021-05-12 00:02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사고로 발생한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은 자국의 안전 기준을 강화해 적용한다는 방침이나 방사성 물질이 함유된 125만t이 넘는 오염수를 바다에 버린다는 구상에 국내외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교도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 탱크에 보관 중이던 오염수의 해양 방류 계획을 골자로 한 '처리수 처분에 관한 기본 방침'을 이날 관계 각료 회의에서 결정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부지에 물탱크가 쌓인 상황이 향후 폐로 작업에 큰 지장이 생길 수 있다며 해법으로 오염수의 해양 방출을 택하기로 기본 방침을 정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에 물을 섞어 농도를 낮춘 후 방출한다는 계획이다. 배출 전 다핵종제거설비(ALPS) 등으로 대부분의 방사성 핵종을 제거할 계획이지만 삼중수소(트리튬)는 걸러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염수 속에 포함된 삼중수소의 방사선량이 1L당 1500㏃ 미만이 될 때까지 바닷물로 희석 후 배출한다는 계획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삼중수소 해양 방출 시 농도 한도를 1L당 6만㏃로 정하고 있는데 기준치의 40분의 1 미만으로 희석, 배출한다는 구상이다.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는 오염수 중 ALPS로 거른 물을 '처리수'로 부르고 있다.

이번 처리수 처분에 관한 기본 방침은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심사·승인 등을 거쳐 실제 방출까지는 약 2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이 폐로 작업 완료 시점으로 제시한 2041∼2051년까지 장기간에 걸쳐 방출된다.

일본 정부는 그간의 실적에 비춰 해양 방출을 하면 안정적인 모니터링이 가능하다고 평가하고서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설정한 배출 기준을 유지하기 위해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감시를 강화하고 오염수 배출로 인해 이른바 '풍평(風評)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풍평피해란 잘못된 정보로 인해 입는 피해를 말하는 일본어다.

한국과 중국 등이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한다는 일본 정부의 일방적인 구상에 큰 우려를 표명했으나 이날 결정한 기본 방침에는 이와 관련한 구체적 내용이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우리 정부는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 움직임에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정부는 지난 12일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이번 결정이 향후 우리 국민의 안전과 주변 환경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간 일본측에 대해 투명한 정보공개 및 주변국과의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을 강조해왔다"며 "일본측이 충분한 협의 없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결정하게 된다면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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