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윤여정 "한국계 미국인 아들이 '증오범죄' 걱정"

입력 2021-04-13 08:23   수정 2021-04-13 08:25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 윤여정이 아시아 증오 범죄 때문에 자신의 미국 방문을 두 아들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여정은 12일(현지시간) 미국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내 두 아들은 한국계 미국인"이라며 "로스앤젤레스(LA)에 사는 아들이 오스카 시상식을 위해 미국에 가려는 나를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 윤여정은 영화제 측으로부터 시상식 참석 요청을 받은 상태다. 윤여정은 영화에 함께 출연한 배우 한예리와 함께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여정은 "내 아들은 '길거리에서 어머니가 다칠 수도 있다. 어머니는 노인이라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며 증오범죄 가해자들이 노인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어 "아들은 내가 (증오범죄) 공격을 받을까 봐 걱정하고 있다"며 "이건 끔찍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윤여정은 자신이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것에 대해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한국말로 한국에서처럼 연기를 했을 뿐인데, 미국 사람들로부터 이렇게 많은 평가를 받을 줄 기대도 못 했다"고 밝혔다. 이어 "솔직히 나는 배우들 간의 경쟁을 좋아하지 않는다. 배우들은 영화마다 다른 역할을 연기하고 이것을 비교할 방법이 없다"며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5명 모두 사실상 승자"라고 말했다.


그는 결혼과 미국 이주, 이혼의 경험을 언급하기도 했다. 윤여정은 "과거 한국에선 결혼하면 특히 여배우의 경우 경력이 끝났다"며 "나는 연기를 그만둘 생각이 없었지만, 주부가 됐고 그냥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회상했다.

이혼 경험에 대해서는 "그 당시만 해도 이혼은 주홍글씨 같았고 '이혼한 여성은 고집 센 여자'라는 인식이 있었다"면서 "나는 텔레비전에 나오거나 일자리를 얻을 기회도 없었다"고 전했다. 1970년대에 전성기를 누리던 윤여정은 결혼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고, 이후 10여 년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이혼했다.

윤여정은 그러면서 "두 아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어떤 역할이라도 맡으려 노력했고 과거 한때 스타였을 때의 자존심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았다"며 "그때부터 아주 성숙한 사람이 된 것 같다"고 회고했다.

한편, 포브스는 윤여정이 미국 배우조합(SAG) 여우조연상과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잇달아 거머쥠에 따라 오는 25일 열리는 아카데미 수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빠르게 탄력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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