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화웨이…"반도체 공급난? 미국 제재 때문이잖아!"

입력 2021-04-13 10:10   수정 2021-04-13 10:54


미국 백악관이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 점검을 위한 긴급 대책회의를 연 가운데 중국 최대 정보기술(IT) 기업 화웨이가 "최근의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은 미국의 제재 때문"이라고 정면 비판했다. 화웨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수년간 직간접적으로 미국의 강력 제재 타깃이 된 기업이다.

12일(이하 현지시간) 미 CNBC방송에 따르면 쑤 즈쥔(영어명 에릭 쉬) 화웨이 순환회장(사진)은 전날 중국 선전에서 열린 '화웨이 애널리스트 서밋'에서 "미국이 중국 기업에 부과한 규제 때문에 전 세계 반도체 산업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제재로 인해 전 세계 반도체 산업에 형성됐던 신뢰가 파괴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의 제재로 인한 공포 때문에 전 세계 기업들이 반도체 사재기를 하고 있다. 최근엔 3~6개월치 분량도 쌓아두는 기업이 있다"고 말했다. 업체들이 반도체 수급 선순환을 위해 '무재고 경영'을 추구해왔지만 많은 기업들이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재고 비축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기업들은 미국 정부 제재로 반도체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로벌 5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이자 중국 '반도체 굴기'의 핵심 기업인 SMIC는 지난해 미 정부의 '무역 블랙리스트'에 오르면서 초미세공정 개발을 진행하기가 어려워졌다. 미국은 자국의 지식재산권이나 기술이 포함된 어떠한 제품도 블랙리스트에 오른 기업에 제공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반도체 초미세공정을 위해선 극자외선(EUV) 노광장비가 적용되는 생산라인이 필요한데 여기에 미국 반도체 기술이 적용된다. SMIC는 당초 올해 10나노, 오는 2023년 7나노급 공정을 목표로 연구개발을 진행해왔지만 미 제재가 발목을 잡았다. 14나노 공정은 개발을 완료하고도 수율 문제로 매출 비중이 아직 한 자릿수 수준에 불과하다.

실제로 중국의 반도체 자급률(자국 생산비중)은 3년째 제자리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2017~2019년 중국의 반도체 자급률은 15%대에 머물렀다. 때문에 반도체 칩이 필요한 중국 기업들이 전 세계 파운드리에서 제품을 선제적으로 대량 구매하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반도체 및 공급망 복원에 관한 최고경영자(CEO) 회의'를 소집했다. 이 회의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TSMC, 알파벳(구글 모회사), AT&T, GM, 포드, 델, HP, 글로벌 파운드리, 인텔, 메드트로닉, 마이크론, 노스럽그러먼, NXP 반도체, 커민스, PACCAR, 피스톤그룹, 스카이워터 테크놀로지, 스텔란티스 등 주요 자동차·반도체 제조사가 모두 참석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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