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렌털기업, 1조5000억 침대시장 쟁탈전

입력 2021-04-14 17:23   수정 2021-04-15 01:56


1조5000억원 규모의 국내 침대 시장을 놓고 가구 및 렌털 기업의 공세가 강해지고 있다. 편안한 잠자리를 추구하는 ‘슬리포노믹스(숙면 경제)’ 수요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가구·매트리스 기업은 렌털 방식을 새롭게 도입하며 서비스 강화에 나섰고, 렌털 기업은 제품군 다각화로 대응 중이다. 에이스침대, 시몬스 등 전통 침대업체들은 새 경쟁사들의 공격적 마케팅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구독경제 뛰어든 가구 기업
올 들어 렌털 사업에 뛰어든 가구·매트리스 기업은 한샘과 까르마, 소노시즌, 딜란디스 등 10여 곳에 이른다. 이 중 상당수가 카카오가 올초 선보인 ‘카카오톡 채널 구독 서비스’를 발판으로 삼았다.

시동을 건 업체는 한샘이다. 지난 1월부터 매트리스 구독 서비스를 시행했다. 카카오톡 내 한샘몰 채널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가격은 60개월 기준 월 최저 9900원이다. 기존 렌털 기업 매트리스가 월 1만~2만원 선에서 시작하는 걸 고려하면 다소 파격적인 가격이다. 서비스 출시 시기인 지난 1분기 한샘의 매트리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6% 증가했다. 한샘 관계자는 “새로운 고객층 확보를 위해 구독 형태의 매트리스·침대 판매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리바트, 까르마, 달란디스 등도 잇따라 카카오톡 구독 서비스를 도입했다.

대명소노그룹이 지난해 하반기 선보인 가구 브랜드 ‘소노시즌’도 매트리스 렌털 사업에 뛰어들었다. 숙박·리조트 서비스 사업 노하우를 가구에 접목했다. 가격은 월 2만원대부터 시작한다. 소노시즌 관계자는 “소비자의 이용 편의를 위해 렌털 서비스에 나섰다”고 전했다.

기존 침대 기업도 구독·렌털 서비스 진출로 맞불을 놓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신용카드사와의 협약 아래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 기간을 꾸준히 늘려가는 중이다. 시몬스는 2019년 선보인 36개월 카드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 ‘시몬스페이’를 전면에 앞세웠다.
렌털 기업은 상품군 다각화
핵심 사업을 위협받고 있는 렌털 기업은 상품군을 다각화하는 방향으로 반격에 나섰다. 코웨이는 지난 2월 가구기업 아이오베드를 인수하며 매트리스 상품군 강화를 선포했다. 스마트 매트리스 기업이라는 콘셉트를 지닌 아이오베드는 사용자의 체형과 수면 자세에 따라 매트리스 안에 있는 스마트셀이 자동으로 푹신한 정도를 조절하는 ‘스마트 슬립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코웨이 관계자는 “아이오베드 인수를 계기로 코웨이의 매트리스 상품군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바디프랜드는 프리미엄 침대 브랜드 ‘라클라우드’ 사업 강화에 나섰다. 천연소재로 만든 항균 매트리스와 다양한 형태로 매트리스 형태를 조절하는 모션베드 출시를 계획 중이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지난해 500억원 수준이던 침대 사업 매출을 올해 700억원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했다.

최근 수요가 늘어난 모션베드는 렌털업계의 ‘필수 상품’으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교원 웰스가 이달 초 5분절 모션 프레임을 적용한 새 모션베드를 내놓았고, 코웨이도 지난해부터 맞춤형 각도조절 기능을 담은 모션베드 프레임을 판매 중이다.

렌털 기업의 침대 사업 매출은 눈에 띄게 성장했다. 코웨이는 지난해 매트리스 부문에서 전년보다 24% 증가한 2214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에이스침대(2895억원), 시몬스(2715억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침대업계 관계자는 “렌털·가구 기업의 침대 사업 확장이 품질·가격 측면에서 기존 침대업계를 위협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일부 영역에서 경쟁이 불가피한 만큼 대응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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