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만 7개 유소연, 3년여 만에 우승 갈증 풀까

입력 2021-04-15 17:51   수정 2021-04-16 00:28

최대 초속 11m의 강풍을 뚫고 ‘보기 프리 플레이’를 완성한 유소연(31)이 약 3년 만에 우승 기회를 잡았다.

1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의 카폴레이GC(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1라운드에서다. 그는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 담아 65타를 적어냈다. 공동 선두로 나선 유카 사소(20·필리핀), 브리트니 올터마레이(31·미국)에게 1타 뒤진 공동 3위다.
“중요한 퍼트 모두 넣었다”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해 LPGA투어에서 통산 6승을 거둔 유소연은 2018년 6월 마이어 클래식 이후 2년10개월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그는 코로나19 탓에 국내에 머물다가 실전 감각 유지를 위해 지난해 출전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했으나 LPGA투어에선 좀처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한때 1위였던 세계랭킹은 현재 17위까지 밀린 상태다. 올해 KIA 클래식에선 공동 12위, ANA 인스퍼레이션에선 공동 50위에 그쳤다.

유소연은 “KIA 대회와 ANA 대회 때도 보기 없는 라운드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범했다”며 “자신감이 문제였던 것 같다. 이번 주는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게 이전 대회들과 다른 점”이라고 밝혔다.

깃대가 휘청일 정도의 강풍에도 유소연의 강점인 아이언 샷은 빛났다. 이날 77.78%(14/18)의 그린적중률을 기록한 그는 전반에만 5타를 줄여 선두권으로 치고 나갔다. 후반에도 맞이한 버디 기회 중 14번홀과 17번홀(이상 파5)을 살려 2타를 더 줄이고 공동 3위로 라운드를 마쳤다. 유소연은 “오늘 중요한 퍼트는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올 시즌 첫 3개 대회를 휩쓴 미국 선수들이 대회 초반 상위권을 점령했다. 올터마레이를 선두로 앨리 유잉(29·미국)과 넬리 코르다(23·미국)가 7언더파 공동 3위, 스테이시 루이스(36·미국)가 6언더파 공동 6위에 올라 있다. 특히 올터마레이는 1~7번홀 연속 버디를 낚아채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주로 활약하는 사소도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쓸어 담아 공동 선두에 올랐다.

2015년 이 대회 우승자 김세영(28)과 이미향(28)이 각각 5언더파 공동 7위에 올라 분전했다. 반면 세계랭킹 1위 탈환을 노리는 박인비(33)는 1언더파를 치고도 공동 65위에 그쳐 커트 통과를 걱정해야 한다.
롯데, 9년째 수요일 개막…亞 시청자 배려
롯데 챔피언십은 여느 대회와 달리 매년 하와이 현지시간 수요일에 대회를 시작해왔다. 한국과 19시간의 시차를 고려해 대회가 한국시간 일요일 낮 12시께 끝나도록 9년째(2020년 대회는 취소) 같은 일정을 고수하고 있다. 이 덕분에 롯데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의 국내 평균 시청률은 0.88%(2012~2019년 기준)로 같은 기간 LPGA투어 평균 시청률(0.45%)의 약 두 배 가까운 수치다.

롯데 챔피언십 대회 관계자는 “기업의 주요 타깃층이 아시아권이고 LPGA투어를 시청하는 아시아 시청자들이 일요일 낮에 우승자 탄생을 볼 수 있도록 일정을 짜다 보니 수요일에 대회를 시작하게 됐다”며 “처음에는 내부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있었지만 현재는 매우 만족한다”고 밝혔다.

다음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개막하는 휴젤-에어 프레미아 LA오픈도 올해부터 개막일을 현지시간 21일(수요일)로 앞당기면서 수요일에 개막하는 LPGA투어 대회는 2개로 늘어났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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