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8월부터 국내서 백신 대량 위탁생산 한다"는데…모더나일까? 노바백스일까?

입력 2021-04-15 17:26   수정 2021-04-23 17:49


정부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위탁생산(CMO) 추가 수주 가능성을 시사했다. 녹십자 바이넥스 한미약품 등이 후보군 물망에 오르고 있다. 다만 정부가 백신 종류 및 생산 회사 등의 정보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아 시장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8월 대량생산 가능한 후보는?
백영하 범정부 백신도입 태스크포스(TF) 백신도입총괄팀장은 15일 브리핑에서 “국내 제약사가 해외에서 승인된 백신을 생산하는 것에 대해 구체적인 계약 체결을 진행하고 있다”며 “오는 8월부터 국내에서 대량생산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업계와 증권가에선 이날 관련 회사를 찾느라 분주했다. 그가 언급한 내용엔 △해외에서 승인됐고 △8월부터 생산이 가능하며 △대량생산을 할 것이란 정보가 담겨 있다.

현재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에서 승인이 난 백신은 크게 두 종류다.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와 미국 얀센이 개발한 바이러스 벡터 방식의 백신과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의 미국 모더나, 화이자 백신이다. 바이러스 벡터 백신은 코로나19 항원 유전자를 아데노바이러스에 주입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혈전(피가 굳어진 덩어리)이 생기는 부작용으로 미국·유럽 등에서 접종이 중단됐다”며 “이 백신일 가능성은 높진 않다”고 말했다.

mRNA 백신 CMO도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다. mRNA 백신 CMO 업체인 에스티팜 관계자는 “8월 대량생산을 위한 시설이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경기 평택공장에서 mRNA 백신 CMO가 가능하다고 한 한미약품도 계약 후 최소 6개월 이상의 설비 전환 과정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완제인 경우 녹십자 유력
의약품 원액이 아니라 원액을 바이알(주사용 유리 용기)에 넣는 완제 공정 수주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별도 기술이전 작업이 필요하지 않고, 8월 내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녹십자가 유력 후보군으로 떠오른다. 녹십자는 작년 10월 전염병대응혁신연합(CEPI) 측과 5억 도스(회분) 규모의 백신 CMO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미 충북 오창에 연 10억 도스 규모의 생산시설을 구축했다.

일각에선 러시아 백신 수주가 임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러시아 백신인 ‘스푸트니크V’는 바이러스 벡터 방식인 데다 한국 CMO 물량이 전량 해외로 나갈 예정이다. 죽은 바이러스를 몸속에 넣는 사(死)백신 방식의 러시아 코비박 백신도 후보군에 거론되지만 아직 여러 국가에서 쓰이지 않고 있다.

CMO업계에선 단백질 재조합 방식의 미국 노바백스 백신을 지칭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에 들어간 데다 단백질 재조합 방식의 백신이어서 혈전 논란도 적다. 그러나 SK바이오사이언스 측은 “추가 수주할 수 있는 생산시설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다만 바이넥스 등은 단백질 재조합 백신 수주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백신 공급 부족 논란을 피하기 위해 섣부른 발언을 했다가 혼란만 키웠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도장도 찍지 않은 민간 기업 간 계약을 정부가 급하게 발표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날 정부 발표 후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에스티팜은 한때 29.4%까지 올랐다가 5.2% 오른 11만1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김우섭/이선아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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