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낭비" 먹방 금지하자…개 강제 '먹방'에 '술방'까지

입력 2021-04-16 11:35   수정 2021-04-16 11:37



중국의 '먹방' 규제가 '술방'으로 튀는 모양새다.

최근 중국의 틱톡 더우인과 또 다른 '숏폼' 동영상 전문 플랫폼 콰이서우에 술을 마시는 '술방'이 등장해 논란이다. 술을 산처럼 쌓아놓고 마시는가 하면, 도수가 높은 술을 한 자리에서 마시는 기이한 행위가 사회적인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술방'의 인기는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음식 낭비를 막자"며 '먹방' 금지를 시작한 후 발생했다는 점에서 "먹방 금지 부작용"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플랫폼에서 '음주 방송' 콘텐츠가 모두 삭제되고 있지만,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해 홍수 피해로 밀 수확량이 17% 감소하면서 초래된 식량 위기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먹방' 시청을 금지했다. 이와 더불어 '음식을 담은 접시를 깨끗히 비운다'는 '광판운동'까지 벌였다.

시 주석의 지시로 '먹방'이 금지되면서 국영방송인 CCTV는 물론 동영상 플랫폼에서도 '먹방'과 '대식가'를 뜻하는 '대위왕' 등의 검색어 등이 삭제됐다.

그러자 일부 크리에이터들이 자신의 개에게 간식은 물론 소 심장, 닭 다리 등을 쌓아 놓고 먹이는 '먹방'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반려견에게 강제로 음식을 먹인다는 점에서 동물 학대 논란까지 불거졌다.

여기에 최근엔 '대주가', '음주방송'이라는 타이틀을 단 방송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기 시작한 것. 방송 출연자는 시청자들과 실시간 소통을 하면서 자신의 음주 실력을 뽐내는가 하면, 물이 아닌 술이라는 걸 인증하기 위해 불을 붙이기도 했다.

여기에 50도가 넘는 독한 술 한 병을 한 번에 원샷을 하며 과시하는가 하면, 시작부터 여러 병을 꺼내 놓고 미션을 수행하듯 음주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플랫폼은 청소년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 '먹방'이 금지되자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술 마시는 방송은 돈으로 목숨을 바꾸는 독극물 같은 콘텐츠"라면서 "이는 모방의 우려가 있으므로 온라인 방송 플랫폼들은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현재 '음주방송', '술방' 등의 키워드로는 동영상 플랫폼에서 영상 검색이 안되는 상황. 자정 작업을 위해 자체적으로 영상 삭제에 나선 것. 하지만 여전히 '맛있는 음식' 등 다른 타이틀을 달고 음주 방송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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