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주 백신 연료 삼아 날 때, 한국 항공주는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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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4-16 15:17   수정 2021-05-06 00:03

미국 항공주 백신 연료 삼아 날 때, 한국 항공주는 걸었다


주식시장에도 국가간 백신접종 격차의 영향이 반영되기 시작했다. 미국의 경우 경재재개 기대감에 힘입어 항공주가 날고있지만 한국 항공주는 상대적으로 더딘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국내 백신 접종률이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국내 항공주가 더 상승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16일 오후 2시 15분 현재 대한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0.19% 오른 2만 6500원을 기록 중이다. 연초 이후론 총 25.65% 상승 중이다. 연초 이후 현재까지 제주항공은 17.98% 오르고 있고, 아시아나항공은 무상증자 등을 반영해 되레 16.11% 하락 중이다. 연초 이후 코스피 지수가 11.29% 오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항공주들은 벤치마크 대비 1.5~2.5배 가량 오른 셈이다.

반면 미국의 항공주들은 상승폭이 훨씬 가파르다. S&P500지수(이하 현지시간 15일 종가기준)가 연초 이후 11.03% 오를 때, 아메리칸에어라인은 40.33%나 올랐다. 사우스웨스트에어라인 역시 35.04% 상승했고, 델타항공은 16.44% 올랐다. S&P500 지수와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은 엇비슷한데도 미국의 항공주들의 주가 상승폭이 유독 더 크다.

시장에선 두 국가 간 백신접종 격차가 이같은 차이를 불러왔다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1차접종 기준 한국의 백신 접종률은 현재 2.47%다. 반면 미국은 33%의 접종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 세계 평균(5.6%)을 기준으로 한국은 백신 접종률이 크게 뒤떨어지고 있는 반면 미국은 큰 차이로 앞서 있다.

이런 탓에 미국에선 곧 코로나19를 딛고 경제가 재개될 것이란 기대감에 항공주가 오르고 있고, 한국에선 그렇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델타 등 항공사들이 이번 분기 손실을 기록하긴 했지만 코로나 백신 보급과 여행 제한 해제 등으로 인해 항공 예약 수요가 늘어나며 앞으로의 전망이 낙관적이라고 분석했다. 반대로 한국은 백신 접종이 늦어지면서 경제 재개 기대감도 희미한 상황으로 항공주에 대한 기대감도 높지 않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 백신접종이 예상보다 더딘 데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재유행에 대한 우려 탓에 트레블 버블 도입에 신중한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 실적 턴어라운드와 시장 재편 모멘텀 모두 제한적인데 국내 항공업종의 밸류에이션은 이미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뛰어넘은 상황이라 단기적으로 주가는 쉬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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