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BBIG…주도株로 컴백하나

입력 2021-04-19 16:11   수정 2021-04-20 00:50

성장주가 다시 증시의 주도주로 떠오를 채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반등장을 이끌었던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 종목들이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성장주에 가장 큰 악재였던 미국 국채 금리 급등세가 진정되자 코스피지수보다 훨씬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선 돈이 계속 풀리고, 경기가 급반등하면 시장 금리가 상승할 수 있어 성장주 투자에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음주 시작되는 미국 기술주 실적 발표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4월 BBIG, 코스피 2배 상승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BBIG K-뉴딜지수는 4월 들어 7.57% 올랐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4.49% 상승했다. BBIG K-뉴딜지수는 네이버 LG화학 삼성바이오로직스 카카오 삼성SDI 엔씨소프트 등 국내 성장주를 골고루 따라가도록 설계됐다.

BBIG지수는 2~3월만 해도 부진했다. 코로나19 이후 경기 반등 기대감에 국채 금리가 상승한 것이 가장 큰 변수였다. 기준금리는 여전히 제로(0%대) 수준이긴 하지만, 시장에선 ‘미래엔 기준금리가 오를 것’이란 전망에 따라 국채 금리부터 상승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무위험 국채를 사도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증가하기 때문에 주식시장엔 악재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풀린 ‘돈’의 힘으로 가파르게 오른 성장주엔 더 좋지 않다. 2~3월 두 달 동안 코스피지수가 2.86% 올랐지만 BBIG지수는 7.47% 하락한 배경이다.

그러나 미국 국채 금리가 하향 안정세로 접어들자 분위기는 반전됐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달 초 연 1.7%를 웃돌다가 현재는 1.5% 수준까지 내려온 상태다. 한국 10년물 국고채 금리도 지난달 중순 연 2.15%에서 19일 연 1.981% 수준까지 내려왔다. 시장 참여자들이 인플레이션 급등은 일시적이고 금리 인상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시각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금리 하락에 BBIG를 비롯한 성장주가 다시금 힘을 내고 있다. 4월 들어 성장주를 대표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10.96%), LG화학(9.44%), 카카오(19.48%), 넷마블(11.24%) 등은 큰 폭으로 올랐다.

문종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채 금리가 조금씩 하향 안정되면서 BBIG 주가가 오르고 있고 지수에 속한 종목들을 보면 단기간에 주가가 급락할 이벤트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美 기술주 실적·금리 상승 여부 ‘주목’
BBIG 주가가 더 올라갈 수 있을지도 시장의 관심사다. 증권가에선 두 가지 요소를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미국 기술주들의 실적 발표와 국채 금리가 재차 상승할지 여부다.

미국에선 20일 넷플릭스를 시작으로 26일 테슬라, 27일 마이크로소프트·구글, 28일 페이스북·애플, 29일 아마존이 차례대로 실적을 발표한다. 기술주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 성장주에 우호적인 분위기 이어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핵심 성장주들에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타난다면 성장주에 우호적인 투자심리가 유지될 수 있다”며 “이와 함께 성장주의 대표 주자인 테슬라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도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요소는 국채 금리 상승이다. 경기가 지속적으로 좋아지면 국채 금리 상승은 불가피하다. 금리가 오르면 다시 성장주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반등하면 2분기 정도엔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며 금리가 또 한 차례 오를 수 있다”며 “금리가 다시 상승하면 성장주 역시 단기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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