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창] '디지털 위안화'에 대한 중국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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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4-19 17:51   수정 2021-04-20 00:17

[세계의 창] '디지털 위안화'에 대한 중국의 기대

“미국을 제조업 강국으로 만들겠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내건 주요 정책 공약이다. 미국은 대표적인 소비시장이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한다. 그런 미국이 제조업 부흥을 위해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반면 중국은 부동의 제조업 기지다. 하지만 GDP에서 소비 비중은 40%에 그친다. 요즘 중국 정부의 고민은 코로나19로 침체된 소비가 기대만큼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소비시장 미국은 제조업 부흥, 세계 최대 제조시장 중국은 소비 진작에 ‘올인’하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관세장벽 정책을 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제조업체 유치와 함께 ‘약한 달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중국이 생각하는 소비 활성화 묘안 중 관심을 끄는 것은 ‘디지털 위안화’ 도입이다. 디지털 위안화는 중국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형태의 법정 화폐로 실물 현금과 같은 효력을 지닌다. 중국은 온라인 간편결제 시스템이 가장 발달한 나라다. 신용카드 사용이 보편화된 한국이나 현금 사용 비중이 높은 일본과 달리 중국은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 간편결제 방식을 대부분 국민이 사용하고 있다. 이런 간편결제 시스템과 비교해 디지털 위안화만의 차별화된 이점은 여러 가지다.

먼저 온라인 쇼핑몰 이용 시 업체 간 경쟁관계로 인한 불편 해소가 가능하다. 가령 알리바바 쇼핑몰 이용자는 알리페이로만 대금 결제를 할 수 있으며 텐센트 계열 위챗페이로는 결제가 안 된다. 하지만 디지털 위안화는 가상 현금 거래 방식이어서 이로 인한 문제가 없다. 또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는 보유 은행 예금계좌를 통해 상대방 계좌로 거래금액이 이체되는데, 디지털 위안화는 계좌 잔액이 아니라 현금 개념으로 독립적으로 존재해 사용 편리성이 높다.

특히 디지털 위안화는 네트워크 연결과 관계없이 지급 가능하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향후 코로나19가 종식돼 입국 제한이 풀리면 쏟아져 들어올 외국인 관광객은 중국 내 계좌가 없어도 자국 화폐를 디지털 위안화로 즉시 환전해 자유롭게 쓸 수 있어 소비 활성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디지털 화폐 사용 측면에서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앞선 환경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일상이 된 간편결제 시스템 외에 인터넷망과 단말기 보급도 잘 돼 있어 국민의 사용 거부감이 거의 없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활용한 ‘소프트웨어 지갑’ 방식과 IC카드의 ‘하드웨어 지갑’ 방식을 병행함으로써 스마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계층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중국은 가장 빠르게 디지털 화폐로의 전환이 가능한 나라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맞춰 내년부터 디지털 위안화를 본격 유통한다는 계획 아래 시범 도시를 확대하고 있다. 디지털 위안화가 소비 확대의 한 축을 이끌겠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위안화의 국제화, 기축통화로서의 위상 확보로 봐야 한다. 위안화의 디지털 화폐 전환은 국제결제수단으로서의 위안화 가치와 활용도를 한층 높여줄 것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도전이 성공할 것인지는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이런 시도가 얼마나 먹혀들지, 중국의 경제 파워가 언제 얼마나 미국을 따라잡을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디지털 위안화를 앞세운 중국과 글로벌 금융질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미국의 새로운 화폐 패권전쟁을 두고 벌써부터 전운이 감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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