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11조 시장 열린다…삼성전자, 美 5G 솔루션 '정조준'

입력 2021-04-20 17:20   수정 2021-04-28 16:08

삼성전자가 미국 5세대(5G) 이동통신 중대역(C-밴드)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주파수 경매 사상 최대 입찰 금액을 기록한 이 시장을 겨냥한 솔루션을 대거 선보였다. 향후 1년간 시장 규모만 11조원에 달한다는 것이 업계 추산이다.


삼성전자는 중대역 스펙트럼에서도 고급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개발한 ‘C-밴드 네트워크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출시한다고 20일 밝혔다. C-밴드 주파수는 3.7~4.2㎓ 범위의 5G 중대역 스펙트럼을 일컫는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선보인 C-밴드 네트워크 솔루션 포트폴리오는 △대역폭 용량이 세 배 늘어난 ‘대용량 다중입출력 장치(Massive MIMO) 라디오’ △인구 밀집도가 낮은 지방에 적합한 ‘실외 라디오’ △고층 빌딩이 밀집한 도심에서도 통신이 원활한 ‘마이크로 라디오’ △사무실, 스포츠 경기장, 쇼핑 센터 등에 적합한 인빌딩 5G 솔루션 ‘링크 허브 시리즈’ △C-밴드 네트워크 최적화 도구 등이 포함됐다.

삼성전자가 중대역 시장을 겨냥한 5G 장비를 다수 선보인 건 미국 내에서 5G 주력 주파수 시장이 중대역 중심으로 굳어지고 있어서다. 앞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올초 3.7~3.98㎓ 대역의 280㎒폭 주파수에 대한 경매를 진행했는데, 이를 통해 버라이즌 AT&T T모바일 등 미 주요 이통사들이 모두 C-밴드 주파수 블록을 확보했다. 누적 낙찰액은 사상 최대인 약 90조원(810억달러)에 육박했다. 그만큼 이통사 간 중대역 주파수 확보 열기가 뜨거웠다는 얘기다.

중대역 주파수는 서비스 지역 범위가 ‘적정’하면서도 통신 속도가 빠르다는 게 장점이다. 저대역 주파수(1㎓)는 5G 커버리지가 넓지만 속도가 느리다. 또 고대역 주파수(28㎓)는 LTE(롱텀에볼루션)보다 20배 빠른 초고속 속도를 제공하지만 전파의 회절성(휘어지거나 통과하는 성질)이 약한 탓에 통신 거리가 짧다는 단점이 있다. 천문학적 비용을 들여 기지국을 촘촘히 세우지 않으면 소비자가 체감하는 속도는 오히려 떨어진다는 얘기다. 중대역이 미국 환경에서 ‘적정’ 대역이라는 평을 듣는 배경이다.

미국 1위 이통사 버라이즌은 지난해 5G망을 구축하면서 28㎓를 선제 도입했으나 중저대역 5G 사업도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중대역 주파수 경매 할당이 완료된 만큼 미 이통사들이 5G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파수 입찰 가격이 높았던 만큼 5G 투자를 적극 집행해 수익성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미국 주요 이통사들은 올해와 내년까지 11조원이 넘는 설비 투자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미 버라이즌의 최첨단 5G 네트워크에 C-밴드 대용량 다중입출력장치 라디오를 납품한 삼성전자가 미국 내에서 추가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준희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의 C-밴드 포트폴리오는 이통사에 더 큰 유연성을 제공하고 새 사업 기회를 창출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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