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초봉 9000만원…韓 'S급 개발자' 모셔가는 구글·페북

입력 2021-04-21 14:21   수정 2021-04-21 15:28


해외 정보기술(IT) 기업들도 국내 IT 인재 유치전에 나섰다. 페이스북, 엔비디아, 퀄컴, 텐센트 등 글로벌 IT 기업들도 개발자를 적극 채용하면서다. 국내 IT 기업들의 인력 확보는 더욱 어려워지고, 개발자들의 몸값은 올라갈 전망이다.
○해외 IT기업도 국내 개발자 '구애'
21일 IT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솔루션 설계자'라는 개발자를 국내에서 채용하고 있다. 주로 페이스북의 마케팅 관련 서비스의 IT를 구축하는 업무를 맡는다. 관련 업무의 6년 이상 경력 개발자를 찾고 있다. 퀄컴도 자사 기술과 상품 관련 업무를 맡는 개발자를 채용 중이다. 엔비디아는 '시니어 시스템 엔지니어', '자율 주행 부문의 수석 시스템 엔지니어', '자율 주행 플랫폼의 웹 서비스 엔지니어' 등을 뽑고 있다.

중국의 최대 인터넷기업인 텐센트는 클라우드 관련 개발자를 국내에서 찾고 있다. 미국 클라우드 기업인 세일즈포스도 클라우드 관련 선임 개발자를 채용 중이다. 미국 게임사인 블리자드도 네트워크 관련 IT 인력을 뽑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 IT기업들의 경력 개발자 공개 채용이 부쩍 늘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IBM도 이날 국내 인력 채용을 크게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클라우드, 데이터, AI, 엔지니어, 디자이너, 컨설턴트 등 경력 인력 1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송기홍 한국IBM 사장은 "산업 핵심 기술인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AI를 주도하는 IBM에 뛰어난 국내 기술 인력과 개발자들이 합류해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실력이 좋은 일명 S급 개발자는 헤드헌팅업체를 활용하거나 업계를 수소문해 직접 영입에 나선다. 구글이 대표적이다. 구글은 유수 대학을 지원하는 전략을 앞세워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있다. 구글의 지원을 받으며 연구하는 데 익숙해진 대학 구성원들이 구글에 합류하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방식이다. 구글이 국내에서는 KAIST, 서울대 등과 인공지능(AI) 분야를 이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지원을 확대하는 이유다. 구글은 ‘AI 집중 연구 어워즈’, AI 박사 과정(펠로우십), 구글 인턴십 등 대학 협력 프로그램을 만들어 KAIST, 서울대에 수십억원을 지원했다.
○가중되는 IT 인재 구인난
마이크로소프트(MS)도 국내 공과대학들과 공동으로 각종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대학원생의 MS의 인턴십 참여를 독려해 정직원으로 유치한다. 2005년 이후 마이크로소프트연구소 인턴십 프로그램을 거친 한국인은 2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영입하려는 국내 S급 개발자가 구글, 페이스북의 제안을 받았다고 하면 대부분 영입을 포기한다"라며 "글로벌 IT 기업의 급여 수준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기업의 신입 개발자 초봉은 8000만~900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KAIST나 서울대 공대 졸업 후 미국에서 5년 정도 경력을 쌓아 능력을 인정받으면 50만달러(5억 5680만원) 이상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국내 IT 인재풀 자체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주요 IT 분야의 올해 인력 부족 규모는 9453명으로 추정된다. 내년에는 1만 명이 넘을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IT 대기업들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채용 규모를 확대한 것도 인력 부족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최소 900명의 개발자를 채용할 계획이다. 역대 최대 규모다. 네이버의 자회사인 라인도 역대 최대 규모로 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개발자 초봉 6000만원 상향으로 화제를 모은 크래프톤도 올해 700명 이상의 직원을 모집한다. 역시 최대 규모다. 카카오도 올 상반기에 채용연계형 인턴십으로 최대 300여 명을 선발한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대기업들이 쓸만한 개발자를 대거 채용하면서 최근 업무의 가장 많은 시간을 인력 확보에 쓰고 있다"며 "이전에는 시니어 개발자만 대표가 직접 영입했지만 지금은 신입도 설득해야 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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