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회고록 논란에 하태경 "허용해야"…진중권 "성숙해졌다"

입력 2021-04-23 11:02   수정 2021-04-23 11:04


북한 김일성 주석의 항일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가 원전 그대로 국내에서 출판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하 의원이 많이 성숙해진 듯 하다"며 김일성 회고록은 "판타지 소설"이라고 했다.

출판사 민족사랑방은 최근 '세기와 더불어 항일회고록 세트'를 국내에서 정식 출간,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의 온라인 서점에서 예약 판매가 진행 중이다.

김일성의 항일투쟁사를 담은 이 책은 1992년 4월 15일 김일성 80회 생일을 계기로 출판돼 1998년까지 조선노동당 출판사가 대외선전용으로 발간됐다. 국내에서 북한이 발간한 8권 그대로 구성된 세트가 판매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상태다. '세기와 더불어'가 이적표현물에 해당된다는 대법원의 판결이 있기 때문.

앞서 대법원은 2011년 정부 허가 없이 방북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정모씨에 징역 1년과 자격정지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하면서 그가 소지한 '세기와 더불어' 등은 이적표현물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김일성 미화와 사실관계 오류 등 회고록 내용을 두고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일성 회고록에 속을 사람이 어디 있나. 높아진 국민의식 믿고 표현의 자유 적극 보장하자"며 "북한과 관련된 정보를 모두 통제해야 한다는 건 국민을 유아 취급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전했다.

이어 "김일성 회고록은 상당부분 허구인데 미사여구를 동원했다고 해서 김일성 우상화 논리에 속아 넘어갈 국민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역시 '세기와 더불어'에 대해 "그거 판타지 소설이다. 연식이 좀 있는 이들을 위한 독특한 장르"라면서 하태경 의원의 발언이 담긴 기사를 링크로 걸며 "하 의원이 많이 성숙해진 듯 하다"고 했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김일성 회고록 출간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통일부와 사전에 협의를 하거나 출간을 목적으로 하는 반입 승인을 한 사실이 없다"며 "출판 경위 등을 파악해보면서 통일부 차원에서 취해야 할,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있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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