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불릴 마지막 기회"…'코인 광풍'에 계좌 100만개 급증

입력 2021-04-25 15:07   수정 2021-04-25 16:18

국내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서 코인 거래를 할 때 필요한 케이뱅크 계좌를 새로 만든 가입자가 4월 들어 100만명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거래소와 제휴한 시중은행에서 새로 만들어지는 계좌도 하루 2만개씩 돼 거래소 제휴가 없는 은행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코인 광풍'을 타고 암호화폐 시장에 새로 뛰어든 사람이 그만큼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케이뱅크에 새로 계좌를 만든 가입자의 70% 가량은 2030세대였다. 암호화폐를 '마지막 자산증식 기회'로 여기는 젊은 세대의 절박함이 코인 광풍에 일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의 신규 가입자는 이달 들어 18일까지 108만여명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의 누적 가입자 수는 3월 말 기준 391만명이었는데 약 20일 만에 499만명으로 불어난 것이다.

케이뱅크의 신규 가입자 수는 올 1월 28만명, 2월 64만명, 3월 80만명으로 수직 상승한 데 이어 이달에는 100만명을 이미 넘어섰다. 이달 3일 가입자 수 400만명을 넘어선 케이뱅크는 한 달이 채 안 돼 '500만 돌파' 경사를 맞게 됐다.

케이뱅크의 급성장은 암호화폐 광풍과 무관하지 않다. 국내 최대 암호화폐거래소인 업비트를 통해 코인을 사고 팔려면 케이뱅크 계좌부터 터야 하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업비트의 실명 확인 계좌를 제공하는 유일한 제휴 은행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특정 은행에 갑자기 신규 계좌 개설이 몰리는 것은 암호화폐 거래 목적을 빼고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가운데 가장 큰 거래량을 차지하는 업비트의 24시간 암호화폐 거래량은 24일 오후 4시 기준 약 18조2000억원에 달한다. 코스피 하루 거래대금을 이미 앞질렀다.

케이뱅크 신규 가입자 10명 중 7명은 코인 열풍의 주역인 2030세대로 알려졌다. 케이뱅크 신규 가입자 가운데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60%대 초반에서 현재 약 70%로 뛰었다. 신규 가입자 평균 연령도 지난해 상반기 37.2세에서 지난해 말 36.8세, 올해 1~2월 34.8세로 꾸준히 낮아졌다.

암호화폐거래소와 실명 확인 계좌 제휴를 맺은 다른 은행들도 신규 계좌 개설 건수가 훌쩍 늘었다. 빗썸·코인원과 코빗에 각각 실명 확인 계좌를 발급하는 농협은행과 신한은행에서는 이달 들어 16일까지 24만9940건의 개인 입출금 계좌가 새로 개설됐다. 하루평균(영업일 기준) 2만828건이다. 1년 전(9266건)보다 두 배 넘게 늘었다. 반면 암호화폐거래소와 제휴가 없는 하나·우리은행에서 같은 기간 새로 개설된 입출금 계좌는 절반 이하(하루평균 8946건)에 그쳤다.

은행 자금도 출렁이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예·적금과 요구불예금을 합친 수신 잔액(1305조6258억원)은 지난 달 말보다 14조2558억원 줄었다. 은행의 수신 잔액이 전달보다 감소한 것은 올 1월 이후 3개월 만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번달에는 큰 공모주가 없었는데도 예금이 크게 줄었다”며 “부동산·주식에 이은 암호화폐 열풍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케이뱅크는 이달 초 수신잔액이 1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3조7000억원에서 지난달 말 8조7200억원까지 고속 성장한 데 이어 10여일 만에 1조3000억원 넘는 자금이 몰린 것이다. 코인 열풍으로 업비트 거래용 계좌에 돈이 대거 몰린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빈난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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