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뺐네"…액티브주식형 펀드 10개 중 7개, 코스피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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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4-25 17:23   수정 2021-04-26 09:41

"괜히 뺐네"…액티브주식형 펀드 10개 중 7개, 코스피 이겼다

작년 초 코로나19 발생 이후 주식시장이 ‘V자’형 반등을 이뤄내는 동안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는 철저하게 소외돼 있었다. 개인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48조원을 순매수하는 사이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에선 16조원이 빠져나갔다.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면서 신규 계좌를 개설해 직접투자에 나서는 이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접투자 열풍 속에서도 펀드에서 돈을 빼지 않고 버텨낸 투자자들은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웃도는 수익률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vs 펀드 승자는?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전체 액티브주식형 공모펀드의 1년(지난 23일 기준) 수익률은 평균 68.84%로 집계됐다. 지난 1년간 코스피지수 상승률(68.67%)을 소폭 웃도는 수치다. 액티브주식형 펀드는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주식형 펀드와 달리 펀드매니저들이 자신만의 전략으로 직접 운용하는 펀드를 말한다.

전체 국내 액티브주식형 펀드 522개 가운데 1년 수익률이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앞선 펀드는 366개였다. 펀드 10개 중 7개꼴로 시장을 이겨낸 셈이다. 지난 1년 동안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의 평균 상승률(65.45%)을 넘어서는 펀드는 423개(81%)나 됐다.

물론 특정 종목의 수익률은 펀드 수익률을 크게 앞선다. 이달 액면분할 이후 시가총액 5위까지 올라선 카카오가 대표적이다. 카카오는 1년 새 221% 뛰었다. 롤러코스터처럼 주가가 출렁인 신풍제약도 지난 1년간 보유했다면 449%에 달하는 수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같은 수익률은 중간에 팔지 않고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을 때만 가능한 수치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빈번하게 매수·매도하는 개미들의 특성상 1년치 수익률을 온전히 가져간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개미들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포스코는 1년 수익률이 105%에 달한다. 그러나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탄 것은 지난해 11월부터다. 상승장에서 개미들은 4000억원어치 이상의 포스코 주식을 팔았고, 외국인은 이를 주워담았다.
수익률 두 배 펀드도 20개
지난 1년간 펀드를 굴리는 자산운용사들은 전례없이 힘든 시기를 보냈다. 직접투자 열풍이 불면서 펀드에서 수익이 나는 대로 줄줄이 환매가 일어났다. 1년간 16조원의 자금이 국내 액티브주식형 공모펀드에서 빠져나간 이유다.

운용할 돈은 쪼그라들었지만 수익률은 기대를 뛰어넘었다. 1년 새 원금의 두 배(100%) 이상 수익률을 낸 펀드는 20개에 달했다. 설정액 규모는 작지만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현대강소기업펀드’의 1년 수익률은 134%다.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으로 국내 증시에서 뜨거운 종목 중 하나인 DB하이텍(133%)의 1년 수익률을 앞서는 수치다. 미래에셋코스닥 혁신성장펀드도 수익률이 115%나 된다.

수익률 상위에 포진한 펀드 가운데 장수 펀드들이 유독 두각을 나타냈다. ‘우리중소형고배당’(109.54%) ‘KTBVIP스타셀렉션’(107.68%) ‘한화코리아레전드4차산업’(105.30%) ‘미래에셋가치주포커스’(104.53%)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모두 설정된 지 10년 넘은 펀드다. 1999년 설정된 한화코리아레전드4차산업은 설정 이후 수익률이 964.77%, 2005년 설정된 우리중소형고배당펀드는 838.27%나 된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단기적으로 보면 펀드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익률을 기록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장기 투자를 목표로 한다면 들이는 노력과 시간 대비 펀드를 통해 간접투자를 하는 게 유리할 가능성이 높다”며 “과거 사례에 비춰보면 우수한 상품을 잘 골라 묻어두는 ‘엉덩이 무거운 투자자’가 더 나은 수익을 기록할 확률이 높았다는 것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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