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안도 사과했는데…' 침묵 길어지는 벨기에 대사 부인[종합]

입력 2021-04-27 12:04   수정 2021-04-27 12:06


의류매장에서 직원들을 폭행해 논란이 된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 대사의 부인 A씨가 사건 발생 후 보름여가 지난 27일 현재까지도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벨기에 대사관 측은 조만간 경찰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전날(26일) 한국 정부에 공식 전달했다.

A씨는 피해자들을 일방적으로 폭행했음에도 사건 직후 병원에 입원한 후 지난 23일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지난 21일 패트릭 엥글베르트 주한벨기에대사관 공관 차석을 외교부 청사로 불러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을 전달했다.

외교부는 대사 부인이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경찰 조사에 임할 것을 권고하고, 국민 정서를 고려한 사과나 유감 표현이 사태 해결에 도움 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의 입장 전달 이후에도 A씨는 직접 사과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대신 남편인 레스쿠이에 대사는 지난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건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부인을 대신해 피해자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는 벨기에 현지에서도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벨기에 출신 방송인 줄리안은 자신의 SNS를 통해 대신 사과에 나서기도 했다.

줄리안은 지난 24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벨기에 사람으로 창피한 일이 생겼다. 어떤 상황에서도 폭력을 쓰면 안 되고, 대사님의 부인이라면 더더욱 더 안 됐다고 생각을 한다"며 "내가 벨기에인이지만 벨기에 대사관이나 대사님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라 처음에 뉴스가 보도됐을 때 어떻게 대응할까 지켜보고 있었다. 지켜보다가 열 받고, 글을 남겨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벨기에 뉴스에도 보도되고 있다. 우리 부모님한테도 전화가 와서 '이게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신다"며 "벨기에 매체 댓글을 보면 '말이 되냐', '창피하다' 등의 비판과 벨기에 이미지를 안 좋게 만들어서 책임져야 한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라고 현지 반응을 전했다.

이어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에게 벨기에 국민으로서 벨기에 국민들을 대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서울 용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9일 서울 용산구의 한 옷가게에서 직원의 뺨을 때렸다.

A씨는 당시 해당 옷가게에서 판매하는 옷을 입어보고 구매하지 않고 나갔다.

그런데 하필 A씨는 매장에서 취급하던 제품과 비슷한 옷을 입고 있었다. A씨가 매장 제품을 입고 나갔다고 오해한 직원 B씨는 구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A씨를 따라갔다.

A씨가 입고 있는 옷이 매장 제품이 아니라는 걸 확인한 B씨는 A씨에게 사과했지만 실랑이가 벌어졌다.

피해자 C씨는 두 사람의 실랑이를 말리던 중 A씨에게 뺨을 맞았다.

A씨는 폭행 뿐만 아니라 신발을 신은 채 흰옷을 입어보는 장면이 공개돼 비판을 받기도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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