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선거 이후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 돌입했다. 여권에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가 대선 지지율 1위를 구가하고 있는 가운데 그가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길을 걸으며 현 정권과의 '차별화 전략'을 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보궐선거 패배 이후 자신과 민주당이 나아갈 길은 '실용적 민생개혁'이라고 강조했다. 그런 그가 눈길을 끄는 것은 야당에 향한 비판은 이어가면서도 여당에 각을 세우는 발언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을 향해 "선거가 끝나자 수구로 복귀하려 한다"고 비판하면서도 현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급에 대해서도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당내 경선을 뚫어야 하는 만큼 이 지사가 문재인 대통령과 더욱 각을 세울지는 미지수다. 다만 그가 애초에 '친문' 지지층의 마음을 얻을 수 없는 포지션인 만큼 현 정부를 때리는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2012년 대선은 현직 대통령의 레임덕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미래 권력이 주도적으로 현 정부를 비판, 이러한 과정이 효과를 본 대표적 사례로도 꼽힌다.
이 지사는 자신이 '민주당원'임을 강조하면서도 문재인 대통령과는 거리를 두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이른바 '친노' 세력에 대한 애정을 표하면서도 '친문' 세력과는 거리를 두는 행보를 취할 것이라는 관측.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 지사가 이제 와서 '친문' 지지층을 끌어안기도 애매한 포지션"이라며 "민주당에 뿌리가 있다는 점은 강조하면서도 현 정부와는 차별화를 두는 것이 본인이 살길 아니겠는가"라고 바라봤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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