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이 자본으로 인정되는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투자자 모집에 성공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이 이날 10년 만기, 5년 콜옵션부 후순위 회사채 2500억원 발행을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사전청약)에 425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현대해상은 금리 등 조건을 고려해 증액 여부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해상은 당초 희망금리를 절대금리 최고 연 3.50% 수준으로 제시했다. 이번 발행은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주관했다.
후순위채 자금이 자본에 합산되면 현대해상은 지급여력비율(RBC)비율 저하 위기에서 한숨 돌릴 전망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후순위채를 2500억원 규모만 발행해도 RBC비율이 190.1%에서 198.4%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여파로 RBC비율이 전년 3분기말 220%에서 연말 190%대로 30%포인트나 급락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자산운용을 위해 투자한 부동산·인프라와 항공기 등 대체투자 자산의 손상이 발생한데다, 금리 상승으로 채권평가손실까지 더해지면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해상 이외에도 손해 보험사들은 최근 RBC비율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자본확충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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