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소차 보급은 세계 1등…충전 여건은 뒤에서 2등

입력 2021-04-28 13:47   수정 2021-04-28 13:49

한국이 전 세계 수소자동차 보급 1위에 올랐지만 충전 인프라 여건은 세계 최하위 수준으로 열악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동차 업계에선 이는 결국 수소차 산업 발전 저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 수소차 전세계 1위 보급…충전소는 '꼴찌'서 두번째
2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보급된 수소차는 1만2439대로 전 세계 수소차(3만7400대)의 33%를 차지해 1위에 올랐다. 미국이 1만68대로 한국 다음으로 많았다. 이어 중국 7227대, 일본 5185대, 독일 738대 등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충전기 수는 뒤에서 두 번째로 저조했다. 국내 충전기 1기당 차량 대수는 180대에 달했다. 미국(1기당 224대)에 이어 두 번째로 인프라가 미흡했다. 독일은 충전기 1기당 9대, 일본은 38대, 중국은 56대 등으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충전기가 깔리는 속도가 수소차 보급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충전 여건은 갈수록 악화됐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소차의 연평균 증가율은 235%로 급증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충전소 증가율은 116%에 그쳤다. 국내 수소 충전소 1기당 차량 대수는 2017년 27대에서 2019년 169대, 올해 3월 기준 180대로 집계됐다.

정부는 2022년 충전소를 310기, 2040년 1200기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지만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수소 충전소의 경우 폭발을 우려한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부지 확보가 어렵다. 뿐만 아니라 1기당 구축 비용이 30억원이 넘어 증설에 어려움이 따른다. 이에 수소충전소는 2019년 34개에서 2020년 60개, 올해 3월 기준으로는 69개로 더디게 늘고 있다.
그나마도 수도권만…지역별 편차 해소 '시급'

지역별 격차도 심각한 문제로 편차 해소가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충전 인프라 상황은 수소차 보급률에도 영향을 미친다.

협회에 따르면 충전소 수, 접근성, 운영시간 등 충전 여건이 좋은 지역은 수소차 보급률도 높게 나타났다.

수소충전소가 없는 경기 북부의 수소차 보급률은 경기 전체의 12%(238대)에 불과하다. 경남 수소충전소의 75%(8기 중 6기)가 설치된 창원시는 경남 전체 수소차의 75%(798대)가 보급됐다. 지역별로 들쭉날쭉한 충전기 보급 상황이 향후 수소차 시장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이유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수소차 보급 확대를 통한 수송부문 탄소중립 가속화를 위해선 무엇보다 충전소를 신속히 설치하되 지역별 편차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라며 "충전소 설치에 대한 조속 허가 혹은 승인, 충전소 설치 및 운영보조금 확대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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