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학자, 與 초선 앞에서 "김어준 자제 좀 해달라" 왜?

입력 2021-04-28 11:42   수정 2021-04-28 11:52


미국 정치 전문가이자 진보적 정치학자로 알려진 안병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가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앞에서 방송인 김어준 씨를 향해 "제발 부탁하는데 자제를 좀 해달라"라고 요청했다.

안 교수는 28일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의 화상 공개 강연에서 "우리가(여당이) 집권하려면 실용적으로 가야 한다"라며 이렇게 밝혔다. '성찰과 미래'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안 교수는 "그런 점에서 열정적인 지지자들이 때로는 자제하고, 실용적 흐름 속에 적절히 조절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안 교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제대로 된 평가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 교수는 "경쟁자를 과소평가하는 것이 우리의(민주당의) 고질적 문제"라며 "상대를 항상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이번에도 보인다"라고 했다. 이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얘기하는 것을 너무 쉽게 생각하면 안 된다"며 "(윤 전 총장이) 생각보다 내공이 있다"고 평가했다.


안 교수는 "윤 전 총장이 정치에 나간다는 게 말도 안 된다고 주변에 얘기하는데, 나는 내공이 있다고 말했다"라며 "지금까지 누가 맞았냐"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윤석열을 너무 과소평가하더라. 과대평가도 문제지만 양극단을 벗어나야 한다"라며 "우리를 절대 과대평가 하지 말고 정권 교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부인하면 안 된다"고 했다.

안 교수는 "민주당과 진보진영이 윤리적 리더십은 기본으로 깔고 가야 한다"며 "살벌한 윤리적 기준에서 민주당이 앞서가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께서 민정수석을 했을 때 너무 마음에 들었다"라며 "경희대 (출신은) 청와대 근처도 오지 못하게 했다. 문 대통령이 좋은 의미에서 꽉 막힌 데가 있지만 그게 매력 아닌가"라고 했다.

여성 군사 훈련의 필요성을 제기한 박용진 민주당 의원을 향해서는 "징병 문제, 의무복무제를 함부로 제기하면 안 된다. 이건 '웨지 이슈'(분열 쟁점·Wedge issue)"라며 "남녀 간 웨지 이슈를 부각하지 말고 경제적 포퓰리즘을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반기득권 전선 속에서 20대와 강고한 동맹을 만들 수 있는 것에 1차적으로 집중해야 한다"며 "젊은 의원 중에 제가 박 의원 정말 좋아하는데, 다 좋은데 최근 그 이슈는 다시 생각해보셨으면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안 교수는 사법개혁에 대해서는 "개혁안 수정해나갈 때 좀 더 겸손하게 미국이 어떻게 작동해나가는지 실무자 연구를 바라보라"며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과도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많이 하라"고 조언했다.

안 교수는 "우리의(민주당의) 뿌리 깊은 약점, 고질적 특징은 복기를 안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름 들으면 알 만한 유명한 정책 전문가가 집권 가능성이 없었을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 한계를 철저히 복기해야 한다 했는데, 우리가 안 했다"라며 "복기를 해야 대선에서 이긴다 하더라도, 교육·부동산 이런데서 실패하지 않는다. 지금 상태로 가면 100% 실패한다"고 강조했다.

조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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