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컬렉션' 6월부터 감상 가능…역대급 규모

입력 2021-04-28 17:36   수정 2021-04-28 17:38


문화체육관광부가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 측이 기증한 문화재와 미술품 2만3000여점을 공개하기로 했다.

이 회장 유족 측은 28일 국보급 소장품 2만3000여점을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국립박물관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에 2만1600여점, 국립현대미술관에 1400여점이 각각 기증된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은 6월, 국립현대미술관은 8월부터 이건희 컬렉션을 주제로 특별전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황 장관은 역대급 규모 기증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서 기증에 깊은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기증품 중에는 겸재 정선의 '정선필 인왕제색도'(국보 제216호), 현존하는 고려 유일 '고려천수관음보살도'(보물 제2015호), 단원 김홍도의 마지막 그림인 '김홍도필 추성부도'(보물 제1393호)를 비롯해 국가지정문화재 60건(국보 14건, 보물 46건)이 있어 눈길을 끈다.

또한, 통일신라 인화문토기, 청자, 백자, 분청사기 등 도자류와 불교미술, 금속공예, 석조물 등 한국 고고·미술사를 망라한 다양한 작품이 포함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946년 개관 이래 이번 기증품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43만여점의 문화재를 수집했고 이 중 5만여 점이 기증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2만점 이상의 기증은 총 기증 문화재의 무려 43%에 달한다.

특히, 국립현대미술관 기증품에는 김환기, 나혜석, 박수근 등 한국 근대미술의 거장들의 작품과 고갱, 모네, 르누아르, 피사로, 샤갈, 달리 등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작품들도 있다.

이중섭의 '황소',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장욱진의 '소녀/나룻배' 및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호안 미로의 '구성',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 등 회화작품이 많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969년 개관 이래 이번 기증품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1만200여점의 작품을 수집했으며 이 중 5400여점이 기증품이다. 이번 1400여점의 기증은 역대 최대 및 최다 규모다.

황 장관은 "한국 문화예술계 발전을 위해 평생 수집한 문화재와 미술품을 기증해주신 고(故) 이건희 회장의 유족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국가지정문화재 및 예술성·사료적 가치가 높은 주요 미술품을 대규모로 국가에 기증한 것은 사실상 국내에서 최초이며 이는 해외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대규모 기증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6월부터, 국립현대미술관은 8월부터 기증품을 선별해 특별전을 연다. 두 기관은 기증품의 이미지를 디지털화 해 박물관과 미술관 누리집에 공개하고 관련 학술대회도 진행할 전망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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