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기본소득 마케팅'·이낙연 '바닥 다지기'·정세균 '텃밭 공략'

입력 2021-04-28 17:36   수정 2021-04-29 01:20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들이 오는 6월 예비경선을 앞두고 벌써부터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기본소득’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연일 대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28일 호남을 찾아 ‘텃밭 다지기’에 나섰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전열을 정비하며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기본소득용 토지세’ 내건 이재명
이 지사는 28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기본소득 박람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동산 투기로 얻은 불로소득에 토지세를 부과해 기본소득용 재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은 불로소득에 대한 공적 환수제도가 매우 취약해 부동산을 통해 불로소득을 취하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한 사회”라며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선 우선 부동산 시장에 공급되는 금융 총량을 줄이고, 부동산 보유에 따르는 부담 총량은 늘려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지사는 ‘1가구 1주택’ 등 실수요자와 다주택자에 대한 정책은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는 “실거주용으로 집 한 채 가진 거주자와 수익을 낼 목적으로 수백 채를 가진 비거주자의 보유세 부담 수준이 같아선 안 된다”며 “무주택자에게는 주택 구입에 필요한 금융 지원을 확대하되 다주택자의 금융 부담은 늘리는 식으로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조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야권의 잠재 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선 “형사와 사법 분야에서 과거 행위에 대해 처벌하는 일을 원칙에 따라 행한 점은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은 국민이 필요로 하는 도구라고 보기 때문에 (윤 전 총장이) 앞으로 많이 학습하고 발전해 국민이 선택하는 도구가 됐으면 좋겠다”며 덕담도 건넸다.

반면 정 전 총리가 최근 이 지사를 겨냥해 “코로나 중대본 회의에 잘 안 나오고 결석을 여러 번 했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서는 경기도 인구(1380만 명)에 빗대 “경기지사의 1시간은 1380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고 응수했다.

‘대선 출마 선언 시기를 언제쯤으로 계획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국민의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답했다.

‘절치부심’ 이낙연 기지개 켜나
이 지사와 달리 4·7 재·보궐선거 이후 잠행을 이어오던 이 전 대표도 최근 민생 행보를 재개하는 등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5일 코로나19 자가격리 해제 후 전남지사와 총리 재임 시절 방문했던 전국 각지의 민생 현장을 돌아봤다. 23일엔 청와대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과 독대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캠프 내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문 대통령과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자 “죽는 한이 있더라도 문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이 전 대표가 지지율 하락과 재·보선 패배에 한동안 주춤했지만 다음달 대선 출마 선언을 기점으로 기지개를 켤 것”이라고 했다.

당내 이 전 대표 지지세력인 ‘NY(이낙연)계’ 의원들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설훈 오영훈 이개호 의원 등을 주축으로 최대 30~40명에 이르는 이낙연계 의원들은 조만간 서울 모처에서 만나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 지지 모임인 ‘신복지2030 광주 포럼’은 다음달 8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발기인 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한다.

광주에서 ‘민주당 정신’ 찾은 정세균
정 전 총리는 지난 16일 퇴임 직후부터 거침없는 행보로 이목을 끌고 있다. 25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것을 시작으로 부산과 대구를 방문해 정책현장을 둘러봤다.

28일에는 당내 최대 지지 기반인 광주를 찾아 첫 일정으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이날 정 전 총리는 “광주와 호남은 민주당의 텃밭이 아니라 올바른 민주당을 만드는 존립 가치”라며 “민주당이 조금이라도 오만함을 보일 때 매섭게 심판하는 깨어 있는 시민의식이 쌓여 민주당의 정신이 됐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정 전 총리가 대선후보 지지율 1·2위를 달리는 이재명 지사와 윤석열 전 총장을 저격하면서 존재감을 부쩍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정 전 총리는 이 지사와 러시아 백신 도입을 놓고 한 차례 설전을 벌였다. 윤 전 총장에 대해서는 “내용물이 없고 위기 상황을 감당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평가 절하했다.

김영주 안규백 김성주 의원 등 당내에서 ‘SK(정세균)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은 다음달 정 전 총리의 대선 출마 선언을 기점으로 본격 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정 전 총리 지지 모임인 ‘나의 소원’도 다음주 공식 출범한다.

오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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