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성원 "지니는 램프 밖으로 뛰쳐나와…Fed 대응 늦다"

입력 2021-04-30 09:46   수정 2021-04-30 09:52

미국 경제가 올 1분기에 6.4%(전 분기 대비 연율 기준) 성장률을 달성한 가운데, 대표적인 경제학자인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 겸 SS이코노믹스 대표가 “2분기 경제는 더 뜨거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 교수는 29일(현지시간) “사람들이 쇼핑과 여행을 할 수 있게 된 상황에서 소비에 쓸 돈을 충분히 갖고 있다”며 “1분기에 생산·수입 부족만 없었다면 미 경제는 9.04% 성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조9000억달러 규모의 정부 부양책이 올 3월 이후 지출되고 있기 때문에 2분기 경제는 더 달아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억눌린 수요와 따뜻한 날씨가 상승 작용을 일으키면서 소비와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 정부가 추진하는) 추가적인 부양책은 필요하지 않다”고 단언했다.

물가 상승 속도가 심상치 않은 만큼 통화당국이 적극 대처해야 한다는 게 손 교수의 주문이다.

그는 “요즘 물가가 내가 기억하는 수치 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뛰고 있다”며 “목재 컴퓨터칩 구리 등의 공급 부족에 따른 병목 현상이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얘기처럼 물가 급등세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손 교수는 “인플레이션이란 지니(램프의 요정)가 이미 병 밖으로 뛰쳐 나온 상태이기 때문에 (긴축 전환 신호가 잡힐 때까지 더 기다려야 한다는 Fed 대처는) 한 발 늦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과거엔 Fed가 경기 전환에 앞서 선제적으로 대응했으나 요즘엔 그렇지 못하다고도 했다.

그는 “금융 시장에서의 물가 상승 기대는 ‘Fed가 이번엔 틀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며 “세상엔 공짜 점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손 교수는 “백신 배포 이후 경제 활황 징조가 훨씬 크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위협은 여전하다”며 “K자형 양극화 회복이 진행되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근의 일자리 순증이 대부분 식음료 소매점 등 보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업종에 집중되고 있다는 문제 제기다.

앞서 미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기준 6.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연율은 현재 분기의 경제 상황이 앞으로 1년간 계속된다고 가정한 뒤 환산한 수치다. 올 1분기에 기록한 6.4% 성장률은 미국의 잠재 성장률(1.5~2.0%)보다 훨씬 큰 폭이다.

작년 4분기에 2.3% 늘었던 소비가 올 1분기엔 10.7% 급증했던 게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상품 소비는 23.6% 급증했고 서비스 소비는 4.6% 늘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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