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올 1분기에 6.4%(전 분기 대비 연율 기준) 성장률을 달성한 가운데, 대표적인 경제학자인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 겸 SS이코노믹스 대표가 “2분기 경제는 더 뜨거울 것”이라고 전망했다.손 교수는 29일(현지시간) “사람들이 쇼핑과 여행을 할 수 있게 된 상황에서 소비에 쓸 돈을 충분히 갖고 있다”며 “1분기에 생산·수입 부족만 없었다면 미 경제는 9.04% 성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조9000억달러 규모의 정부 부양책이 올 3월 이후 지출되고 있기 때문에 2분기 경제는 더 달아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억눌린 수요와 따뜻한 날씨가 상승 작용을 일으키면서 소비와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손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 정부가 추진하는) 추가적인 부양책은 필요하지 않다”고 단언했다.
물가 상승 속도가 심상치 않은 만큼 통화당국이 적극 대처해야 한다는 게 손 교수의 주문이다.
그는 “요즘 물가가 내가 기억하는 수치 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뛰고 있다”며 “목재 컴퓨터칩 구리 등의 공급 부족에 따른 병목 현상이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얘기처럼 물가 급등세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손 교수는 “인플레이션이란 지니(램프의 요정)가 이미 병 밖으로 뛰쳐 나온 상태이기 때문에 (긴축 전환 신호가 잡힐 때까지 더 기다려야 한다는 Fed 대처는) 한 발 늦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과거엔 Fed가 경기 전환에 앞서 선제적으로 대응했으나 요즘엔 그렇지 못하다고도 했다.
그는 “금융 시장에서의 물가 상승 기대는 ‘Fed가 이번엔 틀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며 “세상엔 공짜 점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손 교수는 “백신 배포 이후 경제 활황 징조가 훨씬 크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위협은 여전하다”며 “K자형 양극화 회복이 진행되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근의 일자리 순증이 대부분 식음료 소매점 등 보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업종에 집중되고 있다는 문제 제기다.앞서 미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기준 6.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연율은 현재 분기의 경제 상황이 앞으로 1년간 계속된다고 가정한 뒤 환산한 수치다. 올 1분기에 기록한 6.4% 성장률은 미국의 잠재 성장률(1.5~2.0%)보다 훨씬 큰 폭이다.
작년 4분기에 2.3% 늘었던 소비가 올 1분기엔 10.7% 급증했던 게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상품 소비는 23.6% 급증했고 서비스 소비는 4.6% 늘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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