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에서 인문계열 학과를 목표로 하는 학생은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제2외국어라는 선택지를 한 번쯤 생각해야 합니다. 서울대 정시전형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제2외국어를 반드시 응시해야 하며, 제2외국어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을 경우 일부 대학교 입시에서 사회탐구를 대신해 더 높은 점수로 지원서를 넣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평소 탐구과목에 자신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당일 컨디션, 문제 난이도 등 우연적인 요소가 강한 수능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확신할 수 없습니다. 저도 평소 제일 자신 있던 윤리와 사상 과목에서 높은 등급컷과 평소보다 낮은 점수로 인해 성적이 좋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아랍어 시험에서 충분한 점수를 얻은 덕분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또한 제2외국어를 진지하게 보지 않더라도, 응시하는 것만으로 볼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제2외국어를 응시하는 학생은 서울대를 목표로 하거나, 외국어고와 국제고 학생이거나, 평소 외국어에 자신 있는 사람 등 대부분 수능 시험에 진지하게 임하는 수험생입니다. 시험장에서 제2외국어를 응시하는 수험생을 같은 교실에 배정해 주는데, 응시료 1만원도 안 되는 돈으로 특유의 열정적이고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시험을 칠 수 있어 전략적으로 응시할 만합니다.
예를 들어 한문은 논어, 맹자 등의 고전에서 발췌한 부분이나 한시, 상식적인 한자, 고사성어 등 단기간에 공부해서 익히기에는 어려운 내용이 많습니다. 중국어나 일본어도 의사 소통 수준에서 벗어난, 복잡한 정보를 전달하는 글을 해석하는 능력이 요구됩니다. 그에 비해 아랍어는 내용만 따져본다면 현재 시간 묻고 답하기, 시장에서 물건 사고팔기, 편지 내용 해석하기 등 영어로 치면 초등학교~중학교 저학년 때 배우는 의사 소통 말하기가 주를 이룹니다. 정보 글도 별다른 추론 능력을 요하지 않는 직관적인 글쓰기이기에 단어를 알고 있다면 쉽게 풀리는 문제들입니다.
단 암기에 자신 없는 사람은 아랍어를 응시하는 데 대해 더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랍어 자체가 알파벳부터 평생 보기 어려운 것들이며, 가장 기초적인 단어부터 외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랍어 특유의 문법도 익히기 어렵습니다. 성, 수, 격, 인칭에 따라 단어의 모양이 바뀌기에 그 형식을 한 번 익히면 편하지만 익히기 전까지 힘들 수 있습니다.
조승호 생글기자 13기, 연세대 경영학과 20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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