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바이든, 계획만큼 세금 못 올려…철강·헬스케어 등 기회"

입력 2021-04-30 10:58   수정 2021-05-30 00:03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인프라투자 계획안이 모두 발표됐다. 이는 뉴욕 증시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모건스탠리는 물가 상승 우려 등으로 인해 전반적 지수 상승률은 떨어지겠지만 철강과 시멘트, 녹색에너지, 헬스케어 등 연방정부 재정이 직접 투입되는 업종에는 투자 기회가 많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의회 연설을 통해 1조8000억 달러 규모의 재정부양책인 '미국 가족 계획'을 제안했다. 취학 전 무상보육, 전문대 무료화 등 공교육과 보육 인프라 강화안 등이 포함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이미 발표한 2조2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일자리 계획'이 의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과 관련, "2차 세계대전 후 가장 큰 일자리 계획"이라며 통과를 설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원 조달을 위해 고소득자에 초점을 맞춘 '부자 증세안'도 공식화했다. 상위 1%를 대상으로 하는 연방소득세 최고 과세구간 세율을 37%에서 39.6%로 인상하고 자본이득세의 경우 연소득 100만 달러 이상 가구에 대해 최고세율을 20%에서 39.6%로 올리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향후 15년 간 2조 달러를 거두겠다는 것이다. '미국 일자리 계획' 때 밝힌 법인세율 인상 등 증세안(세율 21→28%)에 이은 두 번째 증세 계획이다.

이와 관련, 모건스탠리는 투자자가 알아야할 세 가지 요점을 정리했다.

모건스탠리는 첫째로 세금은 인상되지만 발표한 것만큼은 올리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한 것은 야심찬 계획이며, 이는 기본적인 조 맨친 의원으로 대표되는 민주당 내 중도파의 온건한 기준을 통과해야한다"는 얘기다. 맨친 의원 등 민주당내 온건파는 기본적으로 공화당 성향을 지닌 자기 주에서 선거 입지가 약하기 때문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당 지도부를 상대로 흥정에 나설 가능성이 높고, 민주당 50석/공화당 50석으로 구성된 상원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이를 감안하면 자본이득세는 39.6%가 아닌 30%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법인세율은 28%가 아닌 25%에 그칠 것으로 봤다. 모건스탠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있었던 40만 달러 이상 소득에 대한 새로운 급여세 부과 등은 이번에 바이든 대통령의 제안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의 부자 증세 방안은 야당인 공화당뿐 아니라, 민주당 일부에서도 반대 기류에 부딪치고 있다. 민주당 소속인 밥 메넨데즈(상원 재정위원회) 상원의원은 부자 증세 계획에 대해 "그것이 (경제의) 성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판단하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나에게 다소 높은 비율인 것 같다"며 부정적으로 말했다.

두 번째로 모건스탠리는 "세율이 계획보다 낮게 인상된다는 건 재정 적자가 계속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단기적으로 미국의 급격한 경제 회복이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재정 지출은 세금 인상 수준보다 클 뿐만 아니라 더 높은 승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서다. 모건스탠리는 "일부 사람들과 기업은 세금 인상에 따른 고통을 느끼겠지만, 단기적으로는 경제 전체가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 번째, 모건스탠리는 "미 정부가 단기에 많은 돈을 경제에 투입한다면 인플레이션 기대를 높이고 수익률곡선을 가파르게 만들어 기업들의 마진을 압박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지저스 공공정책 담당 애널리스트는 "S&P 500 지수의 가장 좋은 시기는 지나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업종별로 보면 정부 지출이 직접적으로 유입되는 부분에서 많은 성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는 철강, 시멘트, 청정에너지, 헬스케어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김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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