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살해후 버린 남동생 검색기록 보니…범행 정황 '수두룩'

입력 2021-05-01 14:33   수정 2021-05-01 14:41


누나를 살해한 뒤 강화도 농수로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동생이 범행 사실이 발각될까봐 지속적으로 인터넷 검색을 해온 정황이 포착됐다.

인천경찰청 수사전담반은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를 받는 A씨(27)의 휴대전화에서 A씨가 강화도 관련 사건 기사 등을 자주 검색한 정황이 발견됐다고 1일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시신 발견 여부 등에 대한 기사를 검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범행 이후 농수로 위로 누나의 시신이 떠오를 것을 우려해 검색을 지속해온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다. 강화도는 A씨가 누나의 시신을 유기한 장소로 지목한 곳이다.

A씨는 지난해 12월 중순께 자택인 인천시 남동구 한 아파트에서 30대인 누나 B씨를 집에 있던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B씨의 시신을 10일간 아파트 옥상에 놔뒀다가 여행 가방에 담은 상태로 렌터카로 운반해 인천시 강화군 삼산면 석모도의 한 농수로에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의 시신은 지난달 21일 오후 2시13분께 인근 주민에 의해 약 4개월 만에 발견됐다. B씨의 시신이 담겨 있던 여행 가방도 함께 발견됐다. 경찰은 비록 4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여행 가방이 제대로 닫히지 않았던 덕에 B씨의 시신이 이제라도 떠오를 수 있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B씨의 휴대전화와 금융거래내역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용의자로 A씨를 특정한 뒤 지난달 29일 A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후 프로파일러(범죄분석관)을 투입해 A씨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A씨는 "누나와 성격이 안 맞았고 평소 생활 태도와 관련해 사소한 다툼이 있었다"며 "(범행 당일도) 늦게 들어왔다고 누나가 잔소리를 했고 말다툼을 하다가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경찰 조사에서 털어놨다.

A씨는 범행 이후 B씨에게 '누나 어디냐'는 등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B씨의 카카오톡 계정에 접속해 '나는 남자친구랑 있다'고 답장한 뒤 대화 내용을 부모에게 보여주고 이들을 안심시켰다. 마치 B씨가 살아있는 것처럼 부모를 속인 A씨는 지난 2월 부모가 접수한 가출 신고도 취소토록 했다. 그는 누나 발인 때에는 시신 운구 과정에서 영정사진을 직접 들기도 했다.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2일 오후 2시께 인천지법에서 열린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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