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송영길 號(호)'로 체제를 정비했다. 송영길 신임 민주당 대표는 '대선 관리'라는 중책을 맡은 가운데 그동안 '상왕 정치' 논란의 중심에 있던 이해찬 전 대표(사진)로부터 자유로운 인물로 꼽힌다. 이에 당내 일각에서는 이제는 '상왕 정치'를 끝내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원내대표 선서 당시에도 윤호중 원내대표를 측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원내대표는 과거 이 전 대표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지낸 바 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이 전 대표와 친분이 있는 의원들이 모두 윤 원내대표 지원에 나섰고, 이 전 대표 역시 주요 의원들과 사전에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송 대표가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는 지적이 당 내부에서 나온다. 이 전 대표가 차기 대선과 관련해 유력 주자들을 연이어 접촉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사를 지원하는 전국 단위 조직 플랫폼인 '민주평화광장'은 '이해찬계' 핵심으로 꼽히는 5선의 조정식 의원이 주도하고 있다. 이름도 민주당의 '민주', 경기도의 도정 가치인 '평화', 이 전 대표의 연구재단인 '광장'에서 따왔다. 내달 12일 발기인 대회가 예정돼 있는데 발기인만 1만 여명에 달한다.
지난달 28일에는 여의도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도 독대해 주요 정치 현안을 논의하며 이낙연 전 대표에게 대권 도전과 관련한 조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민주당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당을 떠난 지 언젠데 아직도 야권에 '상왕 정치' 비판 빌미를 주려 하고 있다"며 "결국 송 대표가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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