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이 회사 실적 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은 188억2700만원, 영업이익은 18억4900만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5%, 56% 증가했다. 설립 이래 전 분기 통틀어 사상 최대 매출이다. 그린플러스의 매출이 급증한 것은 스마트팜 사업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이 회사 매출의 48%는 스마트팜 사업이 차지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세계 인구는 현재 78억 명 수준에서 2050년 98억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이 먹고살기 위한 식량 공급을 위해서는 농업 생산력을 최소 70% 이상 증대시켜야 한다. 문제는 기존 농업 방식으로 식량 생산량을 늘리면 자원 소비가 급증한다는 점이다. 식량 문제 해결과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두 가지 숙제를 떠안은 인류는 스마트팜을 비롯한 자원 효율적 농업 기술을 발전시킬 필요성이 커졌다.
시장조사기업 베리파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 농업 시장 규모는 2019년 70억9000만달러에서 2027년 175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추산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11.89%에 달한다. KTB투자증권은 국내 스마트팜 시장 규모가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스마트팜 시장은 정부 주도의 스마트팜 확산 정책을 바탕으로 성장 중”이라며 “1분기부터 정부 스마트팜 혁신밸리 사업이 그린플러스 실적에 반영, 상반기 매출은 약 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5% 증가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지난 세기 인류를 식량난에서 구한 것이 질소비료였다면 스마트팜은 이번 세기 인류를 구할 가장 중요한 기술”이라고 덧붙였다.
스마트 농업에 주목하는 것은 농업 전문기업뿐만이 아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도 한몫했다. 현대건설은 최근 미래 성장 비전으로 발표한 ‘현대건설 2025 전략’에 스마트팜을 포함시켰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가격이 높지만 어쩔 수 없이 수요가 계속되는 산업에는 기회가 있다”며 농업 관련주를 중장기 투자 테마로 꼽았다.
대체육 등 푸드테크 시장도 부상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대체육·배양육은 육류 수요를 대체하는 효과가 있어 축산농가가 배출하는 온실가스 감축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물 관련 투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농업뿐 아니라 반도체 공장에서도 수자원은 필수불가결해서다. 반도체 공장은 공업용수에서 불순물을 제거한 ‘초순수(ultrapure water)’ 수십만t을 반도체 세정이나 웨이퍼 식각 공정에 투입한다. 나스닥에 상장된 인베스코 워터 리소시스 ETF(PHO)는 올해 들어 14.5% 올랐다. 아메리칸 워터웍스(American Water Works Co Inc) 등 물 관련 종목을 보유하고 있는 수자원 대표 ETF다.
구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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