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부터 'D램 슈퍼사이클' 본격화

입력 2021-05-05 13:59   수정 2021-05-05 14:02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면서 반도체 시장의 슈퍼사이클(장기호황)이 본격화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도체 쇼티지(공급부족)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세도 연말 이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4월 말 PC용 D램 고정거래가격은 3.80달러로 전달보다 27% 가까이 급등했다. USB용 범용제품에 들어가는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 역시 4.56달러를 기록해 전 달보다 8.57% 올랐다.

D램과 낸드플래시는 메모리반도체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주력제품이다. 이들 가격 변동에 따라 해당 기업들의 실적이 좌우된다.

이번 D램 고정거래가격 상승폭은 직전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시작이었던 2017년 1월(35.80%) 이후 최대치다. 고정거래가격이 전달 대비 상승한 것도 지난 1월 이후 3개월 만이다.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도 2017년 3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처럼 D램과 낸드플래식 가격이 급등한 것은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가전제품 및 IT기기 구매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재택근무와 온라인교육 시간이 늘면서 노트북, 태블릿PC 등에 대한 구매가 증가했다. 교육관련 기업들의 대량 구매도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도 보복소비 흐름에 힘입어 성장세가 예상된다. 5G(5세대 이동통신) 보급 확대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니·마이크로소프트의 신규 콘솔 게임기에 기존 제품보다 많은 D램이 들어가 이들 제품의 인기는 반도체 업체에도 호재로 작용한다. 아마존, 구글 등 대형 클라우드업체들이 주로 구매하는 서버용 D램 값도 15~18% 뛰었다.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서버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서다.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분기 PC용 D램 가격이 8%가량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에도 3~8%가량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D램의 현재 가격은 과거 슈퍼사이클 당시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8년 9월 가격인 8.19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시장에선 가격이 더 오를 여지가 남아있다고 보는 것이다. 트렌드포스는 낸드플래시도 2·3분기를 포함해 장기적인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2분기 이후 메모리반도체 업황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며 실적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올 2분기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에서만 6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2분기를 시작으로 하반기까지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본격화되면서 반도체 시장이 호황 국면에 진입했다고 판단해서다. 다만 글로벌 반도체 품귀로 스마트폰 등 완성품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경우 메모리 반도체 판매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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