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362조 플라잉카 시장 잡아라"…오너 3세들 '미래 하늘길 대전'

입력 2021-05-05 17:33   수정 2021-05-12 19:43


미래 하늘길을 누비게 될 도심항공교통(UAM) 시장을 놓고 현대자동차와 한화, 대한항공의 3파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각 그룹의 ‘3세 경영자’들이 직접 사업을 챙기는 등 UAM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시장 선점을 위해 방산 및 소재업체 등 관련 기업과의 물밑 합종연횡도 뜨거워지고 있다.
UAM 강조하는 대기업 총수
플라잉카 혹은 에어택시로 불리는 UAM은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소형 항공기를 활용한 신개념 이동수단이다. 교통 혼잡을 해결할 핵심 수단으로 꼽힌다. 세계 UAM 시장 규모는 2026년 1560억달러(약 175조원)에 이어 2030년 3220억달러(약 362조원), 2040년엔 1조4740억달러(약 1660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30.4%에 달한다.

국내에선 자동차·기계장비 기술을 앞세운 현대차와 방위산업 및 인공위성 기술을 앞세운 한화가 UAM 시장 진출을 이미 공식 선언했다. 현대차의 비전을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제시한 정 회장은 UAM을 현대차 미래 사업의 3분의 1을 차지할 분야로 지목하며 역점 추진하고 있다. 그는 그룹 경영을 본격적으로 맡은 이듬해인 2019년 9월 UAM 사업부를 신설하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인 신재원 사장을 영입했다. 이어 모빌리티 기업 우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지난해 1월 첫 UAM 콘셉트 ‘S-A1’을 선보였다. 올해 말까지 미국 워싱턴DC에 UAM 사업을 전담할 현지법인도 설립할 예정이다.

한화의 UAM 사업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 사장이 주도하고 있다. 방산·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인 한화시스템을 주축으로 그룹 전 계열사의 항공우주 관련 핵심 기술을 한데 모은 태스크포스(TF)인 스페이스 허브가 주도한다. 김 사장은 스페이스 허브의 초대 팀장을 맡고 있다. 한화 UAM 사업의 핵심은 미국 오버에어가 보유한 원천기술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1월 오버에어 지분 30%를 취득했다. 개인항공기(PAV) 개발업체인 오버에어는 수직 이착륙기 전문업체인 카렘에어크래프트에서 분사한 기업이다.
제각각 강점 보유한 3사
항공업계는 대한항공이 UAM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대한항공이 보유한 기체 제작·정비 기술은 국내에서 독보적이다. 또 오랜 항공기 운영 경험 등을 바탕으로 한 관제 시스템 역량도 보유하고 있다. 항공관제 시스템은 원격제어를 통해 하늘길의 교통 표준을 제시하는 핵심 기술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 여객 수요가 끊겨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지만 TF 출범을 통해 UAM 사업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조 회장의 구상이다. 향후 급성장이 예상되는 항공기정비(MRO) 부문과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MRO를 전담하는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부 전체 인력은 1900여 명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장기적으로 수소연료전지 등 소재업체와의 협력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의 경쟁력은 막강한 자본과 생산능력을 총동원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자동차처럼 UAM 기체도 설계 단계부터 제품 양산까지 하드웨어를 자체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경험이 부족한 소프트웨어 역량을 채우기 위해 방산업체인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의 전략적 제휴도 적극 검토 중이다. LIG넥스원은 항공전자 체계, KAI는 비행체 개발과 수직 이착륙 기술 노하우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항공·위성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한화는 소프트웨어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해외 저궤도 인공위성 전문업체에 대한 지분 투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UAM이 상용화하면 저궤도 위성을 활용한 5세대(5G)·6세대(6G) 이동통신 서비스가 필수라는 것이 그룹 관계자의 설명이다.

업계는 플라잉카 상용화 시점을 2025년께로 예측하고 있다. 2030년부터는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기 상용화를 위해선 기체뿐 아니라 인프라, 서비스 등 UAM 생태계가 갖춰져야 한다. 경제계 관계자는 “현대차, 한화, 대한항공 등이 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전을 벌이면서도 UAM 시장의 조기 확대라는 공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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