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자 전용상품 나왔다…귀국 시 14일 격리없이 '해외여행'

입력 2021-05-06 14:02   수정 2021-05-06 14:27

여행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1년여 만에 해외 패키지여행 상품 판매를 재개했다. 백신 접종을 마쳐 코로나19 예방접종력이 확인된 국민에 한해 해외 입국 시 14일 의무격리를 면제하겠다는 정부 계획이 나오면서다.

지난달 27일 질병관리청은 "백신 접종 후 2주가 경과돼 예방접종력이 확인된 국민들에 한해 격리조치를 능동감시로 전환하는 새로운 방역수칙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까지 300만명에 대한 코로나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정부는 상빈기까지 1200만명, 오는 9월까지는 3600만명에 대해 백신 1차 접종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백신 접종자가 늘어날 수록 이들을 위한 전용 해외여행 상품도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참좋은여행은 지난달 30일 여행업계 최초로 코로나 백신 접종자를 위한 괌 패키지 여행상품을 내놨다. 180석 규모의 진에어 전세 항공편과 투몬비치 롯데호텔을 전용 숙소로 이용하는 4박 5일짜리 상품이다. 첫 출발은 오는 7월 21일, 추석연휴인 9월 18일까지 총 9회 출발이 예정돼 있다.

상품을 예약하는 시점에서 백신 접종여부를 증명할 필요는 없지만, 최소 출발일 2주 전에는 백신 접종을 마쳐야 한다.

하나투어도 백신 접종자 전용 해외여행 상품을 내놨다. 하나투어는 6일 '지금 떠나는 해외여행' 타이틀로 하와이와 스위스, 몰디브, 두바이 등 4개 지역 패키지여행 상품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하와이와 스위스, 몰디브는 당장 다음달부터 주 1~2회씩 출발한다. 오는 10월 중동 지역 최초로 세계 엑스포가 열리는 두바이는 9월부터 출발하는 일정이다. 바이러스가 재확산해 출발이 불가능할 경우 예약을 취소해도 위약금이 없고, 출발일과 지역도 변경할 수 있다.

모두투어도 이달부터 14개국 24개 해외 패키지여행 상품 예약접수에 들어갔다. 싱가포르와 타이페이 등 근거리 여행지 외에 하와이와 팔라우, 보홀, 발리, 코타키나발루, 다낭, 나트랑 등 인기 휴양지는 10월 1일부터 출발한다. 스페인과 터키, 스위스 등 유럽은 내년 3월 5일부터 출발하는 일정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올 10월과 11월 중 전체 국민의 70%인 3600만명이 백신 접종을 마쳐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정부 계획에 맞춘 백신 접종자 전용 기획상품"이라고 말했다.

최근 베트남과 필리핀 휴양지 호텔·리조트를 연계한 해외여행 상품을 선판매한 인터파크투어, 노랑풍선 등은 백신 접종자에 대한 14일 자가격리 면제 시점에 맞춰 상품 예약고객을 대상으로 항공편 판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예약금 1만원짜리 괌과 블라디보스톡, 하노이, 호치민 등 10개 도시 호텔·리조트 선판매에 나선 롯데JTB도 항공사 운항계획에 맞춰 항공편 예약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백신 접종이 늘어 방역조치가 능동감시로 전환하게 되면 '코로나 감염위험' '해외 자가격리' '귀국 시 자가격리' 등 그동안 해외여행을 가로막던 3대 빗장이 모두 풀리게 된다"며 "정부 계획대로 상반기까지 백신 접종이 차질없이 이루어진다면 성수기인 7월 말부터 백신 접종자를 중심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서서히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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