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빅데이터'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입력 2021-05-06 18:32   수정 2021-05-07 00:03

내가 다니는 회사는 빅데이터 관련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개발해 판매한다. 요즘 정부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 기업에서 데이터라는 말을 앞다퉈 사용하면서 데이터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게 됐지만, 여기에 빅(big)이란 단어가 더해지면서 이것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선뜻 입에 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매일 빅데이터에 둘러싸여 있다. 오늘 아침 포털사이트에 검색한 단어, 출근길에 산 커피 한 잔, 친구와 주고받은 메시지 등 일상에서 남기는 모든 발자취가 빅데이터를 형성한다. 인터넷, 전자상거래, SNS,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로 연결된 사회로 진입하면서 놀라운 속도로 데이터(정보)가 발생하는데, 기업은 더 나은 비즈니스를 위해 이런 데이터를 놓치지 않는다. 몇몇 기업은 이 데이터를 이용해 단순히 고객의 요구를 충족할 뿐 아니라 기쁨과 놀라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한 예로, 글로벌 소매기업 월마트는 ‘고객의 돈을 절약하고 생활에 필요한 것을 분석한다’는 데이터 철학으로 매일 40PB(페타바이트)에 달하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이는 고객 서비스를 개선하는 데 사용된다.

빅데이터란 매우 큰 규모의 데이터를 가리키기도 하는데, 단순히 정보의 양만을 일컫는 것은 아니다. 빅데이터는 데이터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관한 해답을 제시한다. 기업의 경우 대체로 빅데이터를 수익 창출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한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신속하게 분석하고, 분석 결과를 적합한 사람에게 전달해 더 나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한다. 결국 고객에게서 얻은 데이터를 다시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로 돌려주는 것이다. 이렇게 빅데이터는 기업의 비즈니스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으면서 정부, 금융, 통신, 제조 등 모든 산업 분야에서 활용된다.

데이터가 기업과 인간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더 많은 것을 감지해 신속하게 분석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더불어 미래를 예측하고 보안과 거버넌스를 갖추는 것이 빅데이터 분석이다. 빅데이터 분석을 사용하면 비용 절감, 향상된 실시간 의사결정, 고객이 원하는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 제공, 금융 서비스에서의 사기 탐지 등 다양한 강점을 갖는다. 여기에 머신러닝과 인공지능(AI)을 이용하면 고객의 숨겨진 패턴까지 찾아내어 새로운 비즈니스로 만들어준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의 확산으로 우리는 데이터의 가치에 익숙해져 있다. 데이터가 인간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든다는 것은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 데이터는 사실에 관한 것이며, 이런 사실을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데이터의 활용 능력이다. 오늘도 누군가는 우리 손끝에서 발생한 데이터를 분석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활용하고 있을 것이다. 이처럼 빅데이터는 우리의 삶과 아주 밀접하게 존재하며, 지금도 우리의 삶을 바꿔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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