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도 3.3㎡당 1억 넘었다…'브르넨청담' 71억 역대 최고

입력 2021-05-10 17:55   수정 2021-05-11 02:18

서울 강남에서 3.3㎡당 전세보증금이 1억원을 넘는 아파트 거래가 처음으로 나왔다. 전체 전세보증금은 71억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말 새 임대차보호법 도입 이후 전세 매물이 줄면서 전셋값이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 ‘브르넨(BRUNNEN)청담’(사진) 전용면적 219.96㎡(5층)는 지난 2월 19일 전세보증금 71억원에 거래됐다. 역대 최고 금액으로, 3.3㎡당 1억671만원 수준이다. 국내 아파트 전세보증금이 3.3㎡당 1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전세보증금 최고가는 2018년 11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한화 갤러리아포레’ 전용 271.38㎡(44층)에서 나온 50억원이었다.

2019년 6월 준공된 브르넨청담은 지하 3층~지상 7층, 8가구 규모다. 침실 3개와 욕실 4개를 갖췄으며 펜트하우스는 3개 층에 걸친 삼중 복층 구조로 설계됐다. 청담초·중·고와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을 걸어서 갈 수 있고, 성수대교 청담대교 올림픽대로 진입도 수월하다.

올해 보증금 40억원을 넘는 고가 전세 거래는 고급 주택이 몰린 강남구와 성동구, 용산구 등에서 나왔다. 성동구 성수동1가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200㎡(19층)가 43억원,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195㎡(10층)가 40억원에 거래됐다.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 한남’ 206㎡(7층)도 40억원에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작년 7월 말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시행된 뒤 서울 주요 아파트 단지에서 신규 전세계약과 재계약 간 가격 차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대료 인상폭을 제한해 기존 세입자는 당장 전셋값 급등을 피할 수 있게 됐지만, 새로 전셋집을 구해야 하는 사람들의 부담은 가중되는 것이다.

5월 첫째 주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0.03% 올라 전주(0.02%)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강남에서는 재건축을 앞둔 서초구 ‘반포 주공1단지’ 1·2·4주구와 ‘신반포18·21차’ 등 약 4000가구가 올해 이주를 앞두고 있다. 이들 단지의 이주로 전·월세 수요가 늘면서 강남권 전세난이 심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하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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