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청년창업을 말하다③] 지속가능한 소비 원하는 MZ세대 겨냥, 샐러드 픽업 서비스 선보인 ‘샐러드윅스’

입력 2021-05-11 15:41   수정 2021-05-11 15:42

[한경잡앤조이=이진이 기자/김희연 대학생 기자] MZ세대는 ‘나’를 위한 소비를 넘어서 지속가능한 소비를 원한다. 이에 ‘샐러드윅스(Salad Weeks)’는 MZ세대가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샐러드 픽업 서비스를 선보였다. 익숙해진 배달 시스템에 또 다른 대안이 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한 샐러드윅스는 최근 법인사업자로 전환해 다시 한번 힘찬 시작을 알렸다. 경제학자인 알프레드 마샬의 ‘차가운 머리, 따뜻한 가슴’처럼 “따뜻한 마음으로 문제를 고민하고, 차가운 머리로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 창업가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윤은빈(24) 샐러드윅스 대표를 만났다.



평소 창업에 관심이 있었나.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사회적기업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하지만 사회적기업들은 대부분 수익적으로 자립하기가 어려운 구조이다. 사회적기업의 정관(定款)을 보면 ‘이익의 3분의 2는 기부해야 한다’라는 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익을 잘 내는 회사를 만들 때 이러한 조항을 넣기 힘들 뿐만 아니라 투자를 받기도 어렵다. 이에 사회적으로 가치를 만드는 동시에 수익을 내면서 자립이 가능한 기업을 만들고 싶었다. 그러나 대학생이 되면서 과제 등에 치이다 보니 잠시 목표가 흐려졌던 것 같다. 그러던 중 ‘벤처 창업가 기업가의 정신’이라는 수업을 통해서 다시 열정을 불태웠고, 교내 스타트업 캠프에서 경험을 쌓아 지금의 팀을 만들었다.”

운영 중인 샐러드윅스에 대해 알고 싶다.
“샐러드윅스는 소비자와 동네 가게, 지구환경을 ‘건강’으로 잇는 샐러드 구독 플랫폼이다. 현재 협약 기준으로 80여 가게가 함께하고 있으며, 타사와 다르게 픽업 서비스로 진행된다. 따라서 집과 가까운 매장, 픽업할 요일을 결정하면 에코 키트와 페이퍼 키트 중 어느 곳에 샐러드를 담아갈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 현재 이용자의 90% 정도가 불필요한 일회용 쓰레기 배출을 없애기 위해 반납해가면서 다회용기를 사용 중이다. 한편 샐러드 종류는 기본과 토핑 샐러드가 있는데, 각 가게의 특색에 맞게 토핑이 올라가 찾아 먹는 재미가 있다.”



픽업 서비스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샐러드는 신선유통을 해야 하므로 유통 단가가 굉장히 비싸다. 또한 대부분의 식품이 납품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거점이 하나인 곳에서 만들어져 여러 지역에 배송되는 방식이다. 반면에 우리는 거점을 세밀하게 나눠 유통 자체가 불필요하게끔 만들어 일회용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고자 했다. 오늘날 모든 것을 배송 받을 수 있는 시대가 되면서 그에 따라 나오는 쓰레기의 양도 배가 됐다. 이는 소비자 탓이 아니라 배송 서비스가 너무 비대하게 커진 시장 탓이다. 따라서 우리는 픽업 시장을 늘려 어느 곳에서든 ‘픽업’이라는 선택지가 자리 잡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학생 창업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먼저 장점은 양·질적으로 다양하게 경험하고 본인이 성장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얼마나 노력했는가에 따라 질적인 차이가 있으며, 최선을 다했을 때만 자격이 주어진다. 반면 학교와 병행하다 보니 모든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심적으로 힘들다. 수업 중에 업무를 처리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취업과 창업에서 무엇을 선택할지 고민하는 사람에게 창업을 추천하지 않는다. 취업에 실패할 것 같다는 이유로 창업을 통해 성공을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더불어 창업이 취업의 대용이 될 만큼 매력적이지 않다. 인풋(input) 대비 아웃풋(output)이 많다지만 아웃풋의 변동성이 너무 크다. 따라서 창업을 하고 싶다면 작은 프로젝트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충분히 그 시간 속에서 자신에게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20대가 창업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전문성이 부족한 이유를 20대나 대학생이라는 점을 들어 변명하지 않아야 한다. 비즈니스에서 상대방에게 내가 대학생이라는 사실은 전혀 상관없다. 그러므로 20대의 장점은 본인의 능력을 끌어내는 데에만 사용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스타트업의 분위기는 대체로 자유롭고, 유연근무제를 시행하는 곳도 많다. 따라서 본인이 경영자라면 자유로운 환경을 조성하는 대신 체계를 잘 갖춰야 한다. 반대로 팀원일 때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창업은 본인이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 많아지는 것이며,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을 때 성장할 수 있다.”

창업할 때 도움 받을 수 있는 부분을 소개해달라.
“대부분의 창업 지원 관련 공고를 확인할 수 있는 K-Startup 홈페이지를 추천한다. 물론 스타트업 회사에 투자하는 기업을 찾아가 투자를 요청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이는 기술을 가지고 있거나, 스타트업이 어느 정도 성장했을 때가 아니라면 투자받기 어렵다. 우리의 경우 학교 지원금을 받아 초기 자본을 마련했고, KT&G 상상플래닛에서 진행한 상상스타트업 캠프에서 우수 팀으로 선정돼 입주공간을 얻었다. 이처럼 기업에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많이 기획하고 있으니, 팀에게 맞는 공고를 찾아 성장의 발판으로 삼길 바란다.”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하다.
“대부분 기업을 이익 내는 집단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자본주의 내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곳이다. 그런 점에서 사회적기업이야말로 기업다운 행동을 하고 있지만, 정작 경제 계획 변두리에 있다. 그래서 사회적기업이나 소셜벤처를 경제 계획 중심에 놓고 싶다. 샐러드윅스는 아직 출발 단계에 있는 스타트업이지만, 우리가 본보기가 됨으로써 앞서 설명한 생태계를 마련해 나가는 것이 목표다.”

미래의 20대 창업가에게 한 마디.
“창업이 아니더라도 꼭 취업만이 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주변 친구들만 봐도 취업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선택지를 고려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더불어 현재 진행 중인 창업가라면 힘내서 미래의 유니콘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유니콘 기업이란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이며 설립한 지 10년 이하의 비상장 스타트업을 뜻하는데, 현재 20대 스타트업들은 유니콘 반열에 아직 들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20대 스타트업들이 다음에 유니콘 기업으로 인사하는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

zinysoul@hankyung.com
[사진 제공=샐러드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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