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칼럼] 차이나 자율주행OS 삼국지, 최후의 승자는?

입력 2021-05-11 14:36   수정 2021-05-11 14:46

4월 중순, 2021 상하이 모터쇼가 화려하게 개최되었다. 올해 유일한 글로벌 모터쇼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전기차와 자율주행OS가 주요 화두로 부각되었다. 자율주행은 자동중국 6대 자동차 제조사는 물론, 폭스바겐, 아우디, 벤츠, BMW 등 글로벌 전통 완성차 기업 등 1,000여개에 달하는 업체들이 참가했다. 금번 모터쇼에서 공개된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모델 150여 종의 스펙에서,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자율주행차로 트렌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자율주행은 자동차의 기능을 ‘이동 수단’에서 ‘이동 시간에 즐기는 공간’으로 변화시킨다. 정보통신 기술과 자동차를 연결시켜 양방향 소통을 구현하는 커넥티드 카 시대의 도래는, 인터넷 플랫폼의 무게중심이 스마트폰에서 스마트카로 전환의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플랫폼 선두 기업들의 주도권 경쟁이 심화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여 금번 모터쇼에서 인터넷 플랫폼 기업의 자율주행 산업 진출도 화두가 되었다. 바이두의 아폴로뿐만 아니라, 알리바바의 AliOS, 텐센트의 TAI가 완성차들과 협력하면서 생태계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자율주행OS의 WayMo는 누가 될 것인가, 다시금 BAT 삼국지가 전개되고 있다.

중국 자율주행 생태계에서도 알리바바가 가장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자율주행 시스템 AlliOS, 인터넷 연계 자동차 스타트업인 BanMa Network, 정밀 지도 서비스 Amap, 반도체 설계 회사 PinTouGe, 빅데이터 분석의 Damo Academy(L4 단계) 등 각 영역의 첨단기술을 완비했다. 스마트 물류인 차이니아오 사업부와, 상해자동차와 협력한 Banma에 자율주행 기술 적용으로, 장기간 관련 데이터도 축적해 왔다. 작년 12월, 상해자동차와 공동 지분 출자로 JV인 IM Motors 설립하고, 금번 모터쇼에서 첫 번째 전기차 모델 L7을 공개했다. 2022년 1분기 인도 예정으로, 중국 플랫폼 기업 중 가장 빠르게 자동차 제조까지 진출한다.

바이두는 기존 자율주행OS로 가장 세간의 주목을 끌어온 기업이다. 인터넷 플랫폼이 PC에서 스마트폰으로 옮겨갈 때 기회를 놓친 만큼, 금번 스마트카의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서 절치부심 중이다. 2017년부터 시작한 개방형 자율주행 플랫폼 아폴로는 작년에 버전 6.0까지 업그레이드 되었다. L4의 완전 무인화와 V2X 등의 기술 강화를 추구한다. 연초 중국 길리자동차와 JV ‘지두(集度)’ 설립으로, 3년 내 아폴로 기반의 자율주행과 AI기술을 결합한 스마트카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반면 텐센트는 자율주행OS 생태계 구축에만 주력할 뿐, 제조업 진출 계획은 없음을 발표했다. 텐센트는 작년에 TAI3.0 버전을 출시하고, 이미 BYD, 길리, 장안, 장성 등 다수의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과 협력하고 있다. 텐센트의 기존 행보를 감안하면, 자율주행OS도 지분 투자로 생태계를 구축할 가능성이 높다. 2017년 테슬라 지분 5%(17.8억 달러)을 투자한 바 있으며, 중국 전기차 선두기업인 Nio 지분도 16.3% 보유하고 있다.

중국판 자율주행OS 대전, 최후의 승자를 예견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BAT 모두 기술력을 보유하고, 산업 성장에 동참하는 만큼 중장기 실적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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