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달러 보너스에 병가 보장"…백신 넘치는 美, 접종 늘리기 '총력전'

입력 2021-05-11 13:35   수정 2021-05-14 03:16

미국 각 주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늘리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백신은 넘치는데 백신 접종 속도가 떨어지면서 집단면역 달성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펜스테이션 등 뉴욕시내 8개 지하철·기차역에 12~16일 임시 접종센터를 설치한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여기에서 별도의 사전예약 없이 1회 접종만으로 면역효과를 볼 수 있는 존슨앤드존슨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접종자에겐 무료 기차표 두 장 또는 1주일치 지하철 패스를 준다.

일리노이주는 리글리빌딩 등 시카고와 인근 도시의 10개 고층 빌딩에 접종센터를 열기로 했다. 시민들이 직장이 있는 도심에서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백신 접종자에게 현금을 주는 곳도 있다.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교육청은 6월 30일까지 백신 접종을 마쳤거나 마칠 예정인 교육자와 직원들에게 500달러와 16시간 병가를 보장하기로 했다. 디트로이트시는 백신 접종 대상자를 접종센터로 데려오는 사람에게 1인당 50달러의 현금카드를 준다. 웨스트버지니아주는 16~35세 젊은 층에 백신 접종 시 100달러의 예금증서를 준다. 메릴랜드주는 백신을 맞은 주 정부 직원에게 100달러를 지급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의 1주일 평균 백신 접종자는 지난달 13일 338만 명에서 이달 10일 211만 명으로 줄었다. 이렇다 보니 주마다 사전예약 없이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접종센터를 늘리고 있다. 기자가 2차 접종을 위해 지난 8일 찾아간 버지니아주 타이슨스 커뮤니티 접종센터도 그런 곳이었다. 예약 없이 갔는데 현장에서 신분 확인 뒤 접종을 마치는 데까지 5분이 채 안 걸렸다.

미국에선 전체 인구의 46%인 1억5280만 명이 1회 이상 백신을 맞았다. 덕분에 올해 초 하루 30만 명까지 치솟았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일 3만6000명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지금 접종 추세가 유지될 경우 8월 24일 70%, 10월 7일 80%, 11월 9일에야 90%의 미국인이 최소 1회 이상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게 CDC의 추산이다. 집단면역이 되려면 전 인구의 70~90%가 1, 2차 접종(존슨앤드존슨 백신은 1차 접종)을 마쳐야 하는 점을 감안할 때 집단면역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미 식품의약국(FDA)은 이날 12~15세 청소년에 대한 화이자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현재 16세 이상인 백신 접종 대상자가 확대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미국은 접종률을 더 빨리 높일 수 있다. FDA는 12~15세 자원봉사자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한 결과 백신의 안전성과 예방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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