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K 2021] CIO 패널세션 전문 "코로나19라는 '스트레스테스트' 견딘 자산 견조할 것"

입력 2021-05-12 16:56   수정 2021-10-18 09:22

이 기사는 05월 12일 16:56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한 'ASK 2021' 포럼이 12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최고투자책임자(CIO) 패널 세션에는 신윤현 윌리스타워스왓슨 한국 대표, 장동헌 대한지방행정공제회 부이사장, 이규홍 사학연금 단장, 허성무 과학기술인공제회 자산운용본부장, 전경철 현대해상화재보험 자산운용본부장이 참여했다.

이번 세션에는 국내 사모주식·대체투자를 대표하는 기관들의 패널이 참석했다. 지방행정공제회는 운용자산 17.2조, 국내외 대체자산의 비중이 63%에 이른다. 사학연금은 21.8조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이 중 대체자산은 약 4.5조원 수준이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8.3조원의 운용자산으로 61%의 대체 자산 비중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해상화재는 운용자산 규모가 40조원을 넘는다.

각 패널들은 올해 자산군별 중간평가를 하는 한편, 하반기 이후 대외 변수와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패널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전열을 재정비해 장기적인 계획을 충실히 다져나가겠다는 기조를 밝혔다. 주요 대외 리스크로는 △금리 상승 △인플레이션 △미중 갈등 △기후변화 △기술혁신 등을 꼽았다.

패널
사회자 신윤현-윌리스타워스왓슨 한국 대표
장동헌 대한지방행정공제회 부이사장
이규홍 사학연금 단장
허성무 과학기술인공제회 본부장
전경철 현대해상화재보험 본부장

▷사회자 : 2021년 2분기를 지나고 있는데 작년에 비해 어떤 진전을 가져가고 있는지 향후 변수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여쭤볼 것이다. 앉아계신 순서대로 질문 드리겠다. 2020년 돌아보면 정말 어려운 한 해를 겪었다. 빠른 변화에 대응하면서도 기존 검증된 운용사 위주로 리업(re-up) 투자를 집행했던 게 트렌드였다. 2021년 2분기를 지나고 있는데 기관별로 자산군, 전략별로 잘 이뤄진 부분, 혹은 미흡한 부분 있나. 장 부이사장님께 먼저 여쭙겠다.


▷장동헌 : 팬데믹은 작년에 우리 뿐 아니라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이 공히 겪은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작년에는 기존 약정이나 투자라든지, 이미 투자 중인 GP와의 거래관계에 따른 트랙레코드를 확인하는 투자가 주류를 이뤘다. 그래도 신규 발굴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계속적으로 소통해왔던 GP와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신규 투자를 했다.

전체적으로 작년에 힘든 상황이었지만 블라인드 펀드 등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투자 규모가 많이 떨어지지는 않았다. 다만 전체적으로 딜 플로우나 트랜잭션이 위축되면서 우리가 원하는 만큼 투자가 원활하게 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상당히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투자 패턴, 우리가 원하는 비율 같은 것들을 맞춰가고 충족시켜가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는 대체투자 비중을 많이 가져가면서도, 종전과 다른 패턴이라면 전 자산군에 걸쳐 SMA와 공동투자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을 집중적으로 구축할 것이다. 이런 것들이 앞으로 집중적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이다.

▷사회자 : 이규홍 단장님은 어떠신가.

▷이규홍 : 작년에 코로나 때문에 대체투자가 목표 대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에 올해는 약정이 많이 늘어날 것이다.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현지 실사가 어려워서 해외 대체투자를 신규로 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 또 세계적으로도 투자활동 위축돼 이미 약정해놓은 블라인드 펀드에도 자금이 적게 들어왔다. 올해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사학연금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증대시키기 위해 대체투자 비중을 향후 수 년간 꾸준히 늘려가는 계획을 갖고 있다.

다만 안타깝게도 올해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현지실사가 어렵다. 여러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데, 사전 실사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글로벌 톱 티어 운용사에 플래그십 펀드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톱 티어 운용사는 우리가 약정하기 전에 사전 실사를 하는 게 아니라, 사전에는 비대면으로 실사하고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 현지실사 통해 보완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어쨌든 작년보다는 조금 더 많이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회자 : 허성무 본부장님께 여쭙겠다. 과학기술공제회는 멀티애셋을 능동적으로 잘 활용하고 있다. 작년에 멀티애셋 비중을 10%까지 늘린다 하셨는데 올해 진행하시면서 그 계획에 변동사항이 있나.

▷허성무 : 우리는 아주 큰 규모의 공제회는 아니다. 주로 간접운용을 한다. 세상이 빨리 변하다보니까 주식과 채권간 빠른 이동을 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단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멀티애셋 통해서 주식 채권과 기타자산 간의 흐름 맞춰가려 하고 있다. 지난해 멀티애셋 비중이 5% 였고 올해 7%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장기적으로 10%까지 늘릴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계획대로 가고 있다. 몇 년 뒤에 10%까지 가려 생각 중이다. 계획의 변화는 없다.

▷사회자 : 전경철 본부장께 여쭙겠다. 여기서 유일하게 보험사다. RBC 관련 질문 드리겠다. RBC를 감안한 의사결정 중에서 많이들 궁금해하는 부분이 있다. IRR 높은 것들 하는것과 IRR이 다소 낮더라도 J커브가 많이 누그러뜨려지는 경우가 있다. 어떤 쪽을 선호하나.


▷전경철: 어차피 둘 다 균형점 가져야 하는데, 굳이 골라야 한다면 후자를 고르겠다. 보험사는 실제로 투자가 나가지 않더라도 약정한 게 있으면 일정 부분 RBC 차지가 된다. 우리로서는 빨리 돈이 나갈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두 번째로는 약정 기간을 어떻게 줄이냐가 관건이다. 그래서 신경쓰는 게, 기본적으로 세컨더리 전략에 중점을 많이 둔다. 바이아웃 같은 사모펀드 전략도 담아놨는데, 다른 연기금과는 다르게 파이널 클로징에 많이 들어가고 있다. 퍼스트 클로징부터 파이널 클로징까지는 짧게는 몇 개월부터 길게는 1년 이상 걸린다. RBC 차지 가장 짧게 받는 방향이 파이널에 들어가는 방식이다.

코로나19 이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고, 앞으로도 크게 변하지 않아야 할 것은 RBC 감안 투자를 하되, 조기에 캐시플로우가 많이 발생하고 RBC를 최소화할 수 있는 구조를 검토하는 방법이다.

▷사회자 : 전 본부장부터 반대로 여쭤보겠다. 대외적인 변수로 어떤 것들을 보고 있나. 그 변수에 대해 어떤 대응 방안 갖고 계신가. 작년 하반기 패널 세션에는 불확실성으로 미국 대선 결과나 백신 개발 여부 등이었는데, 이제는 답을 알고 있다. 변하지 않은 것은 미국과 중국 사이 긴장 관계라든지 코로나19의 확진자가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새로운 리스크는 장기 금리 상승 우려, 인플레이션 등이 거론된다. 지금 CIO로서 많은 고민을 하시겠지만 유별나게 관심 갖고있는 리스크가 있다면 무엇인가. 또 어떤 대응 방안 갖고 있나.


▷전경철 : 우선 대체쪽은 퍼블릭 마켓과는 다르다. 퍼블릭은 유동성이 있고 그때 그때 이슈에 따라 민첩하게 리밸런싱이 가능하다. 하지만 대체는 한번 하면 몇 년 동안 묶이니까 대응이 어렵다. 그래서 단기 이슈보다는 장기적으로 어떤 테마를 가져갈 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예를 들면 ESG도 항상 고민거리가 되고 있는데, 실질적인 면에서 어떻게 수익을 담보할 지도 고민거리 중 하나다.

또 보험사에서는 RBC가 있다 보니 마이너리티에 투자하는 그로쓰에쿼티는 주의깊게 보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이런 그로쓰에쿼티는 질적이나 양적으로 모두 우수한 부분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이런 것들을 어느 정도의 비중을 두고 적용해야할 지 고민하고 있다.

세 번째는 여러 군데 걸쳐 새로운 자산군이 등장하고 있는 점이다. 예를 들면 데이터센터 같은 곳들이 해당된다. 지금은 특별한 자산이라고보지만 향후 이런 것들이 범용적인 자산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도 고민해보고 있다.

마지막은 가상화폐 생태계다. 연구는 계속 해 오고 있는데 정말 미지의 세계고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향후 어떤 식으로 접목할지도 고민이다.

▷허성무 : 사회자께서 말씀하신 것들이 모두 중요한 변수라고 생각한다. 근데 여기에 더해서 좀 더 근간에 있는 위험이 3가지 더 있다고 생각한다. 기후변화, 인구변화, 기술혁신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기술 변화에 대한 거부감이 줄고 수용성이 높아져서 사회 변화 속도가 커지고 있는 것 같다. 노령화에 따른 생산성 감소는 충분히 자본과 기술에 의해 대체될 수 있다. 따라서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통화량이 많이 늘었고 서플라이 체인의 불안으로 인해 기대 인플레가 많이 올라가지 않냐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이건 일시적이라 생각한다.

되레 노령화와 기술혁신에 의해서 금리가 과거에 비해 여전히 낮은 상태로 있지 않겠나. 따라서 자산 배분에 있어서도 채권이 가진 밸런싱 기능은 약화된 상태가 이어지지 않을까. 아까 말한 미중 갈등은 무역에서 기술로 넘어갔고 앞으로 인적 교류까지 가서 격화될 것 같다. 그래서 굉장히 잘 모르는, 어디서 리스크가 생길지 모르는 그런 상황일 것 같다. 좀 더 투자 대상, 지역, 국가 산업 등을 다양하게 잘라서 다변화해놓고 분산투자하는 게 변동성 줄이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아까 말씀드린 기후변화와 기술혁신에 의해 새로운 산업 창출될 것이고 여기에 집중해서 알파를 만드는 게 계획이다.

▷이규홍 : 키노트 스피치로 하워드 막스 박사님이 말씀하신 것과 생각이 같다. △글로벌 경제 회복과 정상화 △자산 가격의 밸류 부담 등 이 2가지가 충돌하는 시장이 지속되고 있다. 백신이 보급되고 경제가 회복되면서 자산 가격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이런 기대감이 자산 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이 돼있어서 밸류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런 높은 밸류가 정당화되는건 글로벌 저금리 기조 때문이다. 채권 대비 실물자산의 매력이 있으니까. 인플레 압력 의 증가로 인해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것을 가장 큰 리스크로 보고 있다.

미국 연준은 적정 인플레를 초과하더라도 통화확장적 스탠스 유지하겠다는 기조가 확실하고, 미국 이외 지역에 대해서는 인플레 압력이 아직은 크게 없다. 주요국들의 통화 정책에 조만간 변화가 있을 거라 생각지는 않는다.

사학연금은 공적 기금이기 때문에 허용된 위험 한도 내에서 장기 목표 수익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그래서 단기적인 시장 대응은 하지 않고, 각 자산별로 중장기 자산배분에 따라 충실히 운용한다. 대체투자에도 그 철학은 똑같이 적용된다. 시장 변화에 따라 막 바꾸진 않는다. 투자 대상이라든지, 투자 전략 다변화를 통해서 우리 포트폴리오 전체에 안전성과 견고함, 효율성 지속적 개선하는 방향으로 투자 중이다. 이런 철학은 계속될 것이다.


▷장동헌 : 내 경험에 의하면 가장 중요한건 장기 금리와 물가 이슈다. 연준 과거 히스토리 보면 타이트닝 하는 타이밍이라든지 패턴 같은 것들이 비하인드 커브 형태로 해서 성공을 한 사례가 많지는 않다. 지금은 전체적으로 '별일 없을거야'라고 하지만 과연 그런 상황에 들어갔을 때 이번에도 과거 패턴이 되풀이될 지는 잘 봐야할 것이다.

또 하나는 작년 코로나19 상황도 겪고 했지만 2008년 금융위기 겪으면서 많은 자산이 큰 수익을 냈다. 연기금은 올 한해만 볼 게 아니라 향후 몇 년 동안을 봐야하는데 지난 몇 년간 즐겨왔던 수익을 계속 확보가 가능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솔직히 별다른 '매직'은 없다. 그런 상황에서 기존에 하던 부동산 인프라 같은 실물자산쪽 관심은 계속적으로 가질 것이다. 금리는 장기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 금리연동형 자산을 꾸준히 늘려야 한다. 작년에 코로나19 상황이 대체투자 전체적으로 상당한 '스트레스 테스트'였다. 거기서 잘 견뎌낸 것들은 향후에도 어느정도는 위기에서 잘 버틸 자산이다.

▷사회자 : 눈높이 낮추는 걸 염두하는 게 인상적이다. 시간관계상 여쭤보려 했던 것들 있었는데 다른 행사 순서가 있어서 이정도로 오늘 준비한 내용을 마치겠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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