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가 강간을 덮으려 합니다" 청원 20만 육박…"매우 유감"

입력 2021-05-13 17:02   수정 2021-05-13 17:04




영남대 교수가 폭로한 성폭행 사건에 학교 측이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영남대는 13일 성명을 통해 "우리 대학교 구성원 사이 성 관련 의혹에 대한 청와대 국민청원 등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밝힌다"며 "우리 대학교는 이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그동안 어떠한 사실을 덮거나 축소하지 않았다"며 은폐 의혹을 부인했다.

영남대는 "(수사) 관계 기관이 제시하는 관련 규정 등에 의거하여 원칙과 절차에 따라 자체 조사를 진행해 왔다"며 "앞으로도 공정하고 철저하게 조사하여 한 점의 의혹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하여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지난 12일 영남대 A 교수는 '영남대가 강간을 덮으려 한다'는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게재했다. 동료 교수 B 씨에게 성폭행 피해를 당했고, 이를 주변 사람들과 학교에 알리며 "분리조치를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저를 내쫓으려고 보직을 없애고 회의에 부르지 않는 등 업무에서 배제를 하였다"는게 A 교수의 주장이었다.

A 교수는 또 "동료 여교수마저 강간한 교수이면 학생들은 얼마나 위험할까 하여 교내 양성평등센터에 신고하고 학생들과의 분리조치를 요청하였지만, 영남대는 거창하게 성폭력대책위원회를 열어 뭔가 하는 척만 할 뿐이고, 동료 여교수를 강간한 남자 교수에 대하여 학생들과의 분리조치가 필요하지 않다고한다"며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저는 실명을 공개하였다"며 "제가 허위사실을 유포하였다고 생각하면 고소하라"고 밝혔다.

해당 글은 관리자에 의해 학교 이름과 실명이 블라인드 처리가 됐지만,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글이 게재된지 이틀만에 18만 명이 넘는 인원이 청원에 동의해 답변 기준 인원인 20만 명을 무난하게 넘기리란 관측이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게재하기 앞서 A 교수는 지난 2월 B 교수를 강간 혐의로 고소했다. "B 교수에게 강간 피해를 당했다"고 밝혔지만, 분리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당시 부총장이였던 C 교수 역시 강요 혐의로 함께 고소했다.

A 교수와 B 교수는 2019년 5월부터 한 연구센터에서 연구과제를 함께 진행했다. A 교수는 "2019년 6월 회식을 마친 후 B 교수가 집에 바래다준다는 핑계로 집까지 따라와 가라는 말을 무시하고 완력으로 집안으로 들어와 강간했다"는 취지로 고소장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B 교수에 대해 "최근까지도 회식자리에서 성추행과 성희롱을 일삼았다"며 "술을 마시고 전화를 해 성희롱 발언을 하며 괴롭혔다"고 진술했다.

이에 B 교수는 경찰 조사에서 A 교수의 집까지 간 사실은 인정하지만, 성폭행은 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C 교수 역시 강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A 교수 성폭행 사건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C 교수는 지난 21일 자진해서 부총장에서 사퇴했다. 이에 영남대는 C 교수에 대한 보직 면직 처리와 함께 B 교수에 대한 혐의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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