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란'에도 끄떡없는 도요타

입력 2021-05-13 16:58   수정 2021-05-14 01:30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1분기 순이익이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급증했다. 동일본대지진 이후 부품 공급망을 대폭 개선해 경쟁 업체들에 비해 반도체 부족 영향을 덜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반도체 품귀현상이 심각했던 올 1분기에도 도요타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배 많은 7771억엔(약 8조130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2020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 전체 순익의 35%가 1분기에 집중됐다.

도요타와 자동차 판매량 세계 1위를 놓고 경쟁하는 폭스바겐의 1분기 순익은 4300억엔에 그쳤다. 작년 1분기만 해도 두 회사의 순익은 4000억엔 안팎으로 비슷했다. 시장 조사업체인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작년 1월 생산량을 100으로 놓았을 때 올 3월 도요타의 월간 생산량은 118이었다. 폭스바겐은 113, GM은 103이었다. 도요타가 반도체 부족의 타격을 가장 적게 받았다는 의미다.

도요타는 ‘적기생산(Just In Time)’, ‘간판방식’ 등 재고를 최대한 쌓지 않음으로써 비용을 줄이는 전략을 써 왔다. 간판방식은 필요한 부품을 생산라인 간판에 써 붙이면 부품업체들이 그때마다 공급하는 재고관리 체계다.

재고전략을 수정한 계기는 2011년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이었다. 반도체 공급 지연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자 도요타는 작업 효율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공장의 정상 가동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재고전략을 개선했다. 핵심 부품은 비상시에도 언제든지 확보할 수 있는 수준까지 재고를 늘려 줄 것을 부품 공급업체에 요청했다. 이 덕분에 도요타는 반도체 부족현상이 벌어질 무렵 4개월치의 재고를 확보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자동차의 전자제어 기능이 점점 중시되면서 2019년 기준 차량 1대에 사용되는 반도체 비용은 6년 전보다 40% 늘었다.

반도체 등 전자장비 확보가 자동차 업체의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자 도요타는 2차, 3차 부품업체를 포함한 전체 공급망 체계의 재고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로 했다. 도요타 관계자는 “현재 운송 중인 부품의 수량까지 파악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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