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 잡는다더니…진돗개 '진도지코인' 먹튀 주인공 됐다

입력 2021-05-13 18:04   수정 2021-05-13 19:55



도지코인 대항마를 자처했던 진도지(JINDOGE)코인이 '먹튀'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13일 일본 시바견을 마스코트로 내세운 도지코인을 패러디해 진돗개를 마스코트로 내세운 진도지코인이 발행 이틀 만에 '먹튀' 했다.

장난처럼 시작된 도지코인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한마디에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국내에도 진도지코인의 성장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이틀 만에 논란만 남긴채 사라지게 됐다.

도지코인은 2013년 인터넷에서 유행하던 시바겸 '밈'(유행하는 영상이나 사진)을 이용해 만들어진 암호화폐다. 이달 초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트위터에 'SNL' 출연 소식을 전하며 "내가 도지코인의 아버지"라고 밝히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도지코인은 올해에만 1만% 넘게 상승했다.

도지코인에 대항하겠다는 진도지코인은 지난 11일 발행을 시작해, 총 1000조개를 발행했다. 이후 국내 코인 커뮤니티에는 "진도지코인을 매수했다"는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진도지코인은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개발됐다고 소개하면서, 자체 홈페이지까지 만들어 투자자를 끌어 모았다. 특히 진도지코인 측이 올해 2분기에는 암호화폐 거래소 상장(CEX)과 NFT(대체불가능한토큰)을 준비 중이라고 밝히면서 기대감을 갖고 투자하는 사람들이 몰렸다.

하지만 진도지코인은 발행 이틀만인 13일 오전 1시, 개발자가 전체 물량의 15%에 해당하는 코인을 한 번에 매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앞서 진도지코인 개발자는 전체 500조개 발행량 중 35% 수준인 175조개의 코인을 소각했다. 소각 후 코인 가격이 오르자 남은 물량을 모두 매각했다.

이후 홈페이지와 트위터를 폐쇄했고, 이 과정에서 진도지코인 가격은 97% 급락했다. 진도지코인 사태의 피해자 규모는 정확하게 추정되지 않았지만, 피해자들은 적게는 수십만 원 대에서 수천만 원대에 이르는 손해를 봤다고 호소하고 있다.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진도지코인 개발자가 '러그풀(Rug pulls)' 했다"는 반응이다. '러그풀'이란 말 그대로 양탄자를 갑자기 당겨 밥상을 엎어버린다는 의미로 가상화폐 계에서 갑자기 사라진 프로젝트를 뜻한다.

앞서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결제를 중단한다"고 선언해 시장에 충격을 준 가운데, 진도지코인 '먹튀'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패닉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체가 불분명한 코인 투자에 우려도 표했다. "암호화폐 시장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지만, 정체가 불분명한 코인들은 급격히 올랐다가 사라질수 있다"는 경고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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