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업계도 당황한 與 반도체특위 사령탑 전격 교체

입력 2021-05-13 15:19   수정 2021-05-13 19:50


더불어민주당 반도체기술특별위원회(반도체특위) 위원장이 전격 교체되면서 뒷말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에서 30년간 반도체 산업에 몸담았던 양향자 민주당 의원이 한 달도 안 돼 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면서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지난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5선의 변재일 의원을 반도체특위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위원장이던 양 의원은 특위 간사로 지명됐다. 송 대표는 "기존 특위는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한시 조직으로 구성됐다가 새 지도부 출범 후 새롭게 구성되는 것으로 돼 있었다"며 "경질됐다는 표현은 언론에서 교정해주길 바란다"라고 했다. 송 대표는 앞서 당내 부동산·백신 특위 위원장도 교체했다. 특히 진선미 부동산특위 위원장의 경우 사전에 언질 없이 언론에 직접 교체를 발표해 논란이 됐다.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반도체특위 위원장 교체 역시 충분한 사전조율 없이 이뤄졌다. 당사자인 양향자 의원도 교체 직전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 의원은 민주당 내에서 반도체특위를 처음 구상하고, 자문단에 민간 전문가를 직접 섭외했다. 임형규 전 삼성전자 최고기술책임자 겸 사장, 박성욱 전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등 전문가들이 특위에 참여한 것도 양 의원과의 인연 때문이다.


업계에서도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 특위 자문단에 참여한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학회 회장은 13일 "정치에서 거리를 둬야 하는 학계가 여당 특위에 참여한 것은 업의 특성을 잘 이해하는 반도체 전문가(양 의원)가 있기 때문"이라며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지금 굳이 전문가에서 비(非)전문가로 위원장 바꾼 걸 이해할 수 없다"라고 했다.

반도체 전문가인 양 의원이 '물갈이'가 되자 민주당 안팎에서는 다양한 설이 돌았다. "양 의원이 삼성과 가깝다"거나 "초선의원이 위원장은 맡는 건 어불성설"이라는 얘기가 송 대표 주변에서 흘러나왔다는 것이다.

반도체 위기 대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청와대도 당혹감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삼성전자 평택3공장을 방문해 'K반도체 전략'을 발표하는 자리에 양 의원은 참석했지만, 변 위원장은 자리하지 않았다. 양 의원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오세정 서울대 총장과 이광형 KAIST 총장에게 특위 합류를 요청해 승낙을 받았다. 양 의원은 "자리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며 "당에서 맡긴 바를 제대로 이행할 것"이라고 했다.

조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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