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여행업계 "여행금지 계속되면 연말까지 200조 피해"

입력 2021-05-15 15:51   수정 2021-06-14 00:03


미국 정부의 여행제한, 입국규제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조치로 연말까지 추가 경제적 손실이 1750억 달러(약 197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여행협회(U.S. Travel associaiton)는 13일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낸 공식서한에서 이 같은 우려를 밝히고 "단계적으로 국제관광 재개를 위한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다가오는 7~8월 여름 성수기를 통째로 날려버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업계 전반에 퍼지면서 입국규제 완화 등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라는 설명이다. 자국민 보호를 위한 미국의 여행금지 조치는 사실상 다른 나라를 상대로 빗장을 건 것과 다름없기 때문. 미 국무부는 지난달 코로나 국내 유입 방지를 위해 기존 34개였던 여행금지(4단계) 국가를 141개국으로 확대했다.

미국 내 항공사와 여행사, 호텔·리조트 등이 소속된 협회가 정부에 국제관광 재개를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한 건 지난 3월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협회는 5월 이전 백신접종을 마무리하겠다는 정부 계획을 지지하며 인바운드(외국인의 미국 방문) 여행시장 재개를 촉구하는 서한을 정부에 전달했다.

여름휴가 성수기를 앞두고 관련 업계의 잇단 압박에 바이든 행정부가 해외여행 재개에 나설 지 주목된다.

협회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 미국의 인·아웃바운드 관광시장 규모는 연간 2340억 달러(약 264조원)로 510억 달러(약 58조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코로나 대유행에 따른 여행제한 조치가 내려지면서 1500억 달러(약 170조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일자리도 110만개가 사라졌다. 지난해 미국을 찾은 방문객은 2019년 대비 81% 급감했다.

협회는 정부의 신속한 백신 개발과 공급이 경제·문화 활동의 안전한 재개를 가능하게 했다고 평가하며 "이젠 국제관광도 재개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축적한 과학적 데이터를 활용해 저위험 국가와 백신 접종자에 대한 여행을 허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협회는 국제관광 재개가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재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관광시장 회복까지 최소 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 협회는 영국을 비롯한 저위험 국가와의 신속한 '공중보건통로(PHC·Public Health Corridor)' 구축을 제안했다. 협회는 영국과의 관광교류 재개로 30만 개의 일자리가 생기고 40억 달러(약 4조5000억원)가 넘는 경제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제시했다.

오는 7월 여름 성수기가 시작되기 전 국제관광 안전 로드맵 개발을 위한 민관 공동 태스크포스(TF) 설립도 제안했다. 협회는 "미국 내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는 것에 발맞춰 여행제한, 입국규제 조치도 완화해야 한다"며 연방정부가 이달 안에 TF를 발족해 줄 것으로 요청했다. 다가오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안전하고 완전한 국제관광 재개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기준 미국은 전체 인구의 46.8%인 1억5525만명 이상이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18세 이상 1차 접종자는 1억5260만명(59.1%), 2차 접종까지 마친 완전 접종자는 1억1888만명(46.1%)이다.

협회의 2차 공식서한에는 델타항공과 아메리칸항공, 익스피디아, 디즈니파크, 메리어트, 힐튼 등 항공사와 여행사, 호텔·리조트 등 23개 회사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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