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버핏 포트폴리오, 이렇게 찾으면 됩니다 [한경제의 솔깃한 경제][주코노미TV]

입력 2021-05-17 08:06   수정 2021-06-29 21:59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 주식투자인구 800만 시대, 아직 주식을 시작하지 못한 나머지 2000만 주린이들(경제활동인구 기준)을 위해 주식의 기초를 설명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주코노미TV> 채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모두들 마음속에 품고 있는 명언 하나씩 있으시죠. 오래 전 누군가가 한 말이 우리의 행동 지침이 되기도 하고 복잡한 마음을 풀어주기도 합니다.

주식투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투자 대가’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많은 명언들을 남겼죠. 워런 버핏부터 시작해서 조지 소로스, 짐 로저스, 피터 린치, 존 템플턴, 켄 피셔, 레이 달리오, 래리 핑크까지 주식 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들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름들입니다.

우리는 이 사람들을 ‘구루’라고 부릅니다. 구루는 산스크리트어로 ‘스승’이라는 뜻인데요. 이 투자 대가들을 통해서 많은 걸 배울 수 있기 때문이겠죠.

구루들은 어떤 종목에 투자하고 있을까요? 미국 공시에 그 답이 나와있습니다.
대가들의 투자 포트폴리오 엿보기
우리나라처럼 미국도 분기말 이후 며칠 이내에 실적을 공시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억 달러 이상을 운용하는 헤지펀드나 자산운용사들이 분기말 이후 45일 이내에 의무적으로 보유 종목을 공개하도록 합니다. 이 보고서를 Form 13이라는 뜻에서 ‘13F’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면 1분기 결과는 5월 15일까지는 내줘야 하는거죠.



이 보고서에는 해당 회사들이 어떤 종목을 사고 팔았는지 나와있습니다. 우리도 주변에서 주식 좀 한다는 친구들한테 “무슨 종목 갖고있어?”라고 물어보잖아요. 13F에 그 답이 나와있는거죠.
다만 분기말 이후 45일이내에만 공시하면 되기 때문에 그 시간 동안 포지션이 바뀌었을 수 있습니다. 단순 참고용으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구루가 어디에 투자했는지 알려준다면서 왜 갑자기 헤지펀드나 자산운용사를 말하냐구요? 투자대가들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산운용사의 수장으로 있기 때문입니다.

워런 버핏은 벅셔해서웨이 회장이고 조지 소로스는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의 의장을 맡고 있습니다. 올웨더 투자전략으로 유명한 레이 달리오는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최고투자책임자입니다. ETF 브랜드 ‘아이셰어즈(iShares)’를 내놓은 블랙록자산운용은 래리 핑크가 이끌고 있습니다. <역발상 주식투자>라는 책으로 유명한 켄 피셔는 피셔 에셋 매니지먼트의 회장이고요.

물론 모든 종목을 매매할때마다 이들이 관여하는 건 아닐겁니다. 또 구루들 개인적으로 따로 투자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이들이 이끌고 있는 회사들의 매매패턴을 관찰하는 과정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버핏이 항공주를 전량 매도했다’, ‘금광 기업에 투자했다’, ‘공모주에 투자하지 않겠다면서 공모주를 사들였다’라는 기사들은 모두 공시에서 출발합니다.
13F 열람 방법은?
화면을 보면서 설명드릴게요. 우리나라에 ‘다트(DART·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가 있다면 미국에는 ‘에드가(EDGAR)’가 있습니다. 저는 EDGAR보다는 sec report라는 사이트가 더 깔끔한 것 같아서 이곳을 애용합니다.

워런 버핏의 포트폴리오가 궁금하시다면 버핏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를 검색하면 되겠죠. ‘Documents’탭에서 ‘Advanced Search’를 누른 뒤에 ‘Form Type’에서 ‘13F-HR’을 찾습니다. 이후 ‘Company Name’에 벅셔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INC)를 넣으면 되는거죠.



지금은 작년 말 보고서까지만 올라와있고 아직 1분기 보고서는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작년 1분기 13F 보고서를 5월 15일에 발표했으니 올해도 비슷한 시기에 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13F 대신 벅셔해서웨이의 기업 분기보고서를 찾아보니 여기에서 재밌는 내용을 발견했습니다.기업 분기보고서는 ‘10Q’라고 부르는데요 아까와 같은 방법으로 10Q를 찾아보면 1분기 말 기준 보고서를 5월 3일에 공개했다고 나옵니다.



10Q에는 이 회사가 어디에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지도 나와있습니다. ‘주식투자(Investments in equity securities)’ 항목을 보시면 2021년 3월 31일을 기준으로 하는 표가 하나 나와있습니다. 공정가치(Fair Value) 기준으로 2820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고 되어있네요. 주석에는 ‘대략 69%의 투자자산이 4개의 회사에 집중되어 있다”는 부분이 나옵니다. 종목명도 나와있습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AXP), 애플(AAPL), 뱅크오브아메리카(BAC), 코카콜라(KO)에 투자중이라네요. 공시를 보다보면 이렇게 흥미로운 사실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피셔 에셋 매니지먼트의 13F 보고서도 한 번 보겠습니다. 1열에는 보유종목 이름, 2열에는 투자종류, 3열에는 종목코드가 나와있고요. 4열은 총 투자금액, 5열은 보유주식수 및 풋옵션·콜옵션 구분으로 봐주시면 됩니다. 3열에서 ‘COM’은 보통주 매입을, ‘NOTE’는 채권투자를 의미합니다.

핵심은 4열입니다. 총 투자금액이 직전분기에 비해서 어떻게 바뀌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성장주를 처분하고 가치주를 사들이기 시작한다든지, 주식보다 채권 비중이 더 높아졌다든지, 아니면 중국 기업 주식을 유독 많이 매도했다든지 등 어떤 패턴이 드러날 수 있거든요.



그러러면 직전분기 자료도 다운받아서 일일이 대조해야할텐데, 이런 작업은 상당히 귀찮고 시간이 많이 드는 작업이죠. 그래서 조금 더 쉽게 볼 수 있는 사이트를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웨일위즈덤(Whale Wisdom)’이라는 사이트인데요. 여기에서도 상단에 검색하고싶은 운용사 이름을 넣으면 이렇게 ‘가장 많이 산 종목’ ‘가장 많이 판 종목’ ‘가장 많이 보유중인 종목’이 나옵니다.

아까 두 개의 화면에서 일일이 비교해야했던 것을 이 사이트가 대신 정리해주는 거죠. 피셔 에셋 매니지먼트를 검색했더니 이 회사는 1분기에 ‘아이셰어즈7-10년물 채권ETF’(IEF)를 가장 많이 샀다는 분석이 나오네요.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중에는 알리바바그룹홀딩스(BABA)와 핀둬둬(PDD) 등 중국 기업들이 눈에 띕니다. 애플을 5.4%의 비중으로 가장 많이 들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MSFT) 3.98%, 아마존닷컴(AMZN) 3.96%, 비자(V) 3.41% 순으로 보유중입니다.



영어가 익숙하지 않으시거나 직접 분석하는 것이 번거로우시다면 이 사이트를 활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마저도 시간 내기가 곤란한 경우 증권사 리포트를 참고하셔도 됩니다. 문종진 교보증권 퀀트 애널리스트가 작년에는 분기이후에 구루들이 어디에 투자했는지 정리하는 리포트를 발간했습니다. 올해에도 발간할 지는 모르겠지만, 문 연구원의 리포트에도 잘 정리가 되어있습니다.
구루 따라하는 ETF가 있다?
미국에는 주요 헤지펀드가 보유 중인 종목에 투자하는 ETF도 상장되어있습니다. ‘골드만삭스헤지인더스트리VIP ETF’(GVIP)와 ‘글로벌X구루인덱스ETF’(GURU)인데요. 이 두 ETF 모두 13F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얻습니다.

보고서 공시 마감일 이후 5~6영업일 뒤에 헤지펀드들의 보유종목 변화에 따라서 이 ETF들도 자산비중을 조정합니다. 이번엔 아마 5월 말쯤에 적용되겠죠?

그래서 이 ETF들이 어떤 종목을 보유하고 있는지, 보유 상위 종목에 어떤 기업이 들어오고 나갔는지를 확인하면 여기에서도 투자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겠습니다.

ETF 정보를 쉽게 열람할 수 있는 ETF닷컴에 접속해서 GURU를 검색한 뒤에 보유종목을 보겠습니다. 미국 토지신탁회사 텍사스퍼시픽랜드가 가장 비중이 높고 웰스파고, 홈디포처럼 익숙한 종목도 보이네요.


13F 공시는 제가 증권부 시절 분기마다 챙겼던 주제입니다. 모든 공시가 시장에 엄청난 영향을 주는 건 아니지만, 투자 대가들의 움직임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주제거든요. 어차피 뉴스도 공시들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뉴스가 나오기 전에 조금 먼저 공시를 해석하는 법 소개해드렸습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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