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제품보다 방사선을 덜 내뿜는 ‘저선량 디텍터’로 프리미엄 시장을 선점하겠습니다.”최근 만난 김태우 레이언스 대표(사진)는 올해 성장세를 이끌어갈 동력으로 작년 말 출시한 저선량 디텍터를 꼽았다. 레이언스는 올 1분기 매출 315억원(연결 재무제표 기준)에 영업이익 60억원을 올렸다. 작년 1분기에 비해 각각 15.5%와 44.2% 늘어난 역대 최고 실적이다. “코로나19로 주춤하던 치과용 및 의료영상 장비 수요가 다시 증가한 덕분”이라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레이언스의 대표 제품은 디지털 엑스레이 영상장비의 핵심 부품인 디텍터다. 엑스레이의 영상 품질을 좌우하는 부품이다. 국내외 엑스레이 기업들의 목표는 ‘선명한 영상’ 딱 하나다. 그래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상 품질이 좋을수록 방사선 조사(照射)량도 늘어난다. 환자와 의료진이 방사선에 더 많이 노출된다는 얘기다.
레이언스는 여기에 주목했다. 선명함을 유지하면서도 조사량을 떨어뜨리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에 도전했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게 그린온(GreenON)이다. 작년 11월 출시한 이 제품은 일반 디텍터에 비해 선량을 40% 낮추면서도 신틸레이터(방사선을 빛으로 바꾸는 장치)의 감도를 높여 해상도를 유지한 게 특징이다. 김 대표는 “디텍터의 감도를 높이고 전기적으로 노이즈를 줄이는 영상 처리 알고리즘을 개발해 저선량·고해상도 영상 품질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레이언스는 국민의 연간 피폭 누적량을 관리하는 북미와 유럽에서 그린온 수요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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