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모더나 백신 원액 생산도 가능할까?…엇갈리는 해석

입력 2021-05-24 09:17   수정 2021-05-24 09:24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 완제의약품(DP)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원료의약품(DS) 생산까지 삼성바이오에서 맡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개최된 한미정상회담에서 양국은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신설에 합의했다. 백신 협력 강화의 일환으로 양국의 기업은 CMO 계약 및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는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백신 원료의약품을 완제 충전하는 DP 위탁생산 계약이다. 생산 물량은 수억 도스며, 미국 이외의 국가에 공급한다. 기술이전과 시험생산을 거쳐 3분기부터 대량생산이 이뤄질 전망이다.

SK증권은 이번 수주계약 체결에 힘입어 삼성바이오의 하반기 실적 성장세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봤다.

현재 삼성바이오는 1~3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4공장도 건설 중이다. 현재 최대 생산 능력은 36만4000ℓ로 대부분 항체치료제를 생산하는 설비다. 따라서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의 원액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공장 설비를 구축해야 한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가 추가 설비를 구축하고 원액 위탁생산까지 담당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했다.



KTB투자증권은 다른 분석을 내놨다. 모더나의 자체 생산 및 론자가 원료의약품 CMO를 독점하고 있는 현재의 큰 틀이 바뀔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내년까지 모더나가 공급해야 하는 백신 물량은 현재 18억 도스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공장 생산능력을 50% 늘리기로 했다. 또 론자의 스위스 공장에 추가 투자해 내년 DS 최대 생산 능력을 30억 도스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 내 설비투자 및 생산 관련 논의와 mRNA 백신 연구 협력이 진행될 순 있지만, 그 결과가 최종적으로 기술이전을 통한 DS 위탁생산과 연결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판단했다.

KTB투자증권은 삼성바이오에 대한 목표주가를 1~4공장에 대한 가치만 반영해 기존 98만원을 유지했다. 모더나의 위탁생산 규모가 자세히 공개되면 DP CMO 설비 가동에 대한 가치를 가늠해 목표주가 변경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지수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약에 대한 기대감이 삼성바이오의 주가에 일정 부분 선반영됐다고 판단했다. 한미 정상회담 이전에 다수의 언론매체를 통해 보도됐기 때문이다.

이지수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는 280억원을 투자해 DP 생산 설비를 증설 중”이라며 “이번 계약을 통해 DP 생산능력이 검증된 만큼 향후 다른 기업과의 추가 계약 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더나 DP CMO에 대한 녹십자의 추가 계약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녹십자는 지난 2월 국내에 도입되는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4000만 도스에 대한 유통 및 허가권을 획득했다. 이에 모더나와 DP 위탁생산 계약 체결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아졌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내용은 없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의 모더나 DP 계약 이후 사업의 기회요인이 줄어들 우려가 있지만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는 "DS와 달리 모더나는 DP 위탁생산을 다수의 기업과 지속해서 계약하고 있다"며 “한국 내 DP 위탁생산 사업자 추가 선정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박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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