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펀드 대신 리츠...자산운용사들 잇단 리츠AMC 인가

입력 2021-05-24 08:59  

≪이 기사는 05월21일(06:0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부동산 자산운용사들이 부동산펀드 대신 부동산투자회사(리츠)에 눈을 돌리고 있다. 라임·옵티머스 부실 사태 후 신규 부동산펀드 인가가 까다로워진 반면 리츠는 장기적으로 자산을 운영할 수 있고, 추가 편입도 가능해서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달 하나대체투자운용이 리츠자산관리회사(AMC) 겸영 인가를 받았다. 하나대체투자운용은 위탁관리 및 기업구조조정리츠의 위탁은 받은 자산을 투자·운용할 계획이다. 김희석 하나대체투자운용 대표는 "부동산펀드는 운영 기간이 3~7년으로 제한적이고 연기금·공제회 등이 주요 투자자지만, 리츠는 기간 한정이 없고, 개인 투자가 가능하다는 게 큰 장점"이라면서 "물류창고, 오피스빌딩 등 개발 초기 단계 부동산을 리츠 자산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나대체투자운용은 빠르면 오는 7월 첫번째 리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올 들어 한라리츠운용, SK리츠운용이 리츠 인가를 완료했다. 호주계 부동산자산관리회사인 인마크리츠운용은 지난 1월 국토교통부로부터 리츠AMC 영업인가를 받았다. 기존에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던 인마크자산운용과 지분관계 없이 별개의 법인으로 설립됐다. 사모펀드 중심의 인마크자산운용과 달리 공모리츠를 주로 진행할 계획이다. 첫번째 리츠로는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일대 역세권 청년주택과 근린생활시설을 개발 후 임대 운영하는 사업을 담았다. 인마크리츠운용 관계자는 "리츠는 부동산펀드와 달리 유동성 확보가 쉽고, 사업 확장도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라면서 "부동산펀드와 리츠가 각각 장단점이 있어 자산에 따라 달리 운영하기 위해 리츠AMC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리츠AMC 인가를 신청하는 운용사들도 늘고 있다. 코레이트자산운용, 국제자산운용, 캡스톤자산운용, JB자산운용이은 리츠 AMC 예비인가를 받았고, BNK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헤리티지자산운용, 한강에셋자산운용, 호반AMC 등은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지난 2016년 부동산투자회사법 개정안을 통해 부동산펀드와 리츠 겸영이 가능하도록 바뀌면서 HDC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등 많은 자산운용사들이 리츠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에는 KTB자산운용, KB자산운용, 현대자산운용, 삼성SRA자산운용, 켄달스퀘어리츠운용 등이 리츠 AMC 겸영인가를 받았다.

IB업계에서는 라임·옵티머스 사모펀드 부실 사태 이후 신규 사모펀드 설정이 어렵자 부동산에 투자하는 자산운용사들이 리츠로 눈을 돌렸다고 보고 있다. 과거 부동산펀드는 리츠보다 신규 설정하기가 수월했고, 공모가 아닌 사모로 운영하다보니 운영 방식도 리츠보다 수월했다. 반면 리츠는 한번 인가 받기 위해 국토교통부의 깐깐한 검토를 거쳐야했고, 운영 중에도 관리감독을 받았다. 그러다보니 자산운용사들은 리츠보다 펀드로 부동산을 담았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주로 신규 설정이 쉬운 펀드를 활용하다보니 같이 시작한 리츠와 펀드의 전체 시장 규모가 차이가 났다"면서 "투자자들도 절차가 까다로운 리츠보단 펀드를 선호했는데 지난해부터 리츠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들어서는 펀드 만기가 짧다는 것이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5년간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오피스빌딩의 가치가 상승하면서 매각할 경우 매각 차익은 높게 나오지만, 대체 상품을 찾기가 어려워졌다. 리츠는 상장할 경우 제한없이 자산을 보유할 수 있다보니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산 매각 시점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혔다. 이런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를 감안해 상장 리츠에 투자하는 블라인드펀드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다만 기존 리츠AMC간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신규로 리츠AMC 인가를 받은 자산운용사들이 성과를 내기 어려워졌다. 지난해 리츠 AMC 겸영인가를 받은 KTB자산운용, KB자산운용, 현대자산운용, 삼성SRA자산운용은 아직까지 리츠를 등록하지 못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매입경쟁이 치열해져 오피스빌딩의 자본환원률(Cap. Rate)은 2~3%대, 물류센터는 3~4%대로 떨어지고 있다"면서 "신규 AMC는 늘고 있지만 괜찮은 자산을 찾아 담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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